금통위 "물가 안정세,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긴축 소폭 축소"

"금리 인하 가계부채 영향 유의, 금융안정 등 점검 인하 속도 신중 결정"
"내수 회복 지연…올해 성장률 전망치 2.4% 불확실성 커져"
"물가 안정적 흐름 이어갈 것…유가, 환율, 공공요금 등 불확실성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에서 0.25%p 내린 연 3.25%로 결정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1일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해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서면서 물가와 외환시장 안정,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 등을 배경으로 꼽았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결문에서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강화로 가계부채 증가세가 둔화하기 시작했고, 외환시장 리스크(위험)도 다소 완화됐다"며 "따라서 통화정책의 긴축 정도를 소폭 축소하고 그 영향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인하 배경을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 등 관련 위험에 여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 간 상충 관계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앞으로 인하 속도를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지난 8월 전망(성장률 올해 2.4%·내년 2.1%)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성장 경로는 내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와 정보기술(IT) 수출 흐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는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하회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8월 전망치(2.5%)를 소폭 밑돌 것"이라며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은 2% 내외의 안정세가 이어져 8월 전망(2.2%)에 부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통위는 다만 중동지역 리스크의 전개 양상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 환율 흐름, 공공요금 조정 등과 관련한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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