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MBK의 경영권 확보 시도에 맞서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89만원으로 인상했다.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가를 기존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올린다고 11일 공시했다. 영풍·MBK 측의 공개매수가인 83만원보다 6만원 높은 가격이다.
고려아연은 취득 예정수도 기존 320만9009주(15.5%)에서 362만3075주(17.5%)로 늘렸다. 자사주 매수에 투입하는 자금 규모도 2조6634억원에서 3조2245억원으로 증가했다. 위탁중개업자는 기존 미래에셋증권에 KB증권을 추가했다.
최 회장 측이 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도 이날 영풍정밀의 대항공개매수 가격을 3만5천원으로 인상했다. 당초 제시한 3만원보다 5천원 올린 가격이다.
고려아연의 이날 공개매수가 상향 조정은 영풍·MBK와의 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최 회장 측의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다. 앞서 영풍·MBK는 "더 이상 공개매수가를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