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권 2차 심판해야"…영광서 '1박2일' 지지호소

진보당 후보 1위 여론조사에 야권 "단일대오" 강조하며 민주당 지지 호소
"1박2일 유세는 처음…실제로 투표 많이 하면 이겨" 지지층 결집 촉구도
장애인협회 만나서는 "저도 장애인"…노인복지관서 배식하고 식사도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전남 영광군 터미널사거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가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10·16 재보궐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이틀째 전남 영광을 방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0일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되면 되겠느냐"며 제1야당인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해줄 것을 호소했다.
 
전날 오후 부산 금정을 출발해 영광에 도착한 이 대표는 이날에도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영광군지회, 영광군청사거리 주변 상가, 영광군 노인복지관 등을 찾아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이 대표는 민주당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 우리가 엄정하게 경고하고 심판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며 "이제 2차 심판을 해야 한다.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광군수 재선거에 대해 "영광군수 선거는 영광의 살림꾼 한 사람을 뽑는 선거이기도 하지만, 이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선거일 수도 있다"며 "명확하게 정권에 카드를, 경고장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 같이 의미를 부여한 것은 최근 영광군수 재선거 판세와 연결돼 있다. 남도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8일 영광군 거주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진보당 이석하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5.0%로 오차범위 이내지만 가장 높았다. 민주당 장세일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3.4%, 조국혁신당 장현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7.4%로 각각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실시된 영광군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이 후보가 34.1%로, 장세일 후보의 33.8%, 장현 후보의 25.3%에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0·16 재·보궐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남 영광군 영광읍 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에서 민주당 후보가 진보당 후보에게 1위를 내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 대표는 1박2일 영광행을 결정했다. 앞선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41.1%로 혁신당 24.8%, 진보당 23.1%를 각각 오차 범위 밖으로 앞섰다. 우세한 정당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선거 전망에서는 진보당에 뒤진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제가 지방 유세 다닐 때 한 동네에 1박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1박2일 당대표가 유세를 해야 할 만큼 이번 영광군수 선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권에 제대로 된 견제구를 날리기 위해서는 다른 소수야당이 아닌 제1야당인 민주당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운명을 가르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되면 되겠느냐"며 "비록 작은 차이들이 있다 할지라도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이 비상 상황에서는 우리가 대오를 단단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장세일 후보가 2등으로 밀렸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그런 보도가 있더라"며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고 실제로 투표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것"이라고 당 지지층의 결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유세에 앞서 전남지체장애인협회 영광군지회를 방문, 자신도 장애가 있음을 강조하며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그는 "저 자신이 장애인 아닌가. 모든 사람이 지금은 비장애인이긴 하지만 언제든지 갑자기 장애인이 될 수가 있다"며 "이제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을 논의하는 그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장애인 정책이나 소외된 영역에 대한 복지 정책들은 지금보다는 정말로 많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방문한 영광군 노인복지관에서는 점심 배식 봉사활동을 하고, 노인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담소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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