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구영배 영장심사 출석…"미정산 사태 사건 발생 후 인지"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 영장실질심사 출석
류화현·류광진 대표도 이날 구속 갈림길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 핵심 히의자인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티몬·위메프 대규모 미정산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법원은 같은 날 이어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도 따진다.

이날 오전 9시 35분쯤 법원에 출석한 구 대표는 "미정산 사태를 언제부터 인지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건이 발생하고 알았다"고 했다.

구 대표는 "1조 5천억 원대 정산대금을 편취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하며, 법정으로 향했다. 변제 계획에 대해 구 대표는 "한 번 더 피해자들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 등은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했음에도 판매자들을 속여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으로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다.

또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들이 미정산 사태 약 2년 전에 위기 징후를 감지하고도 2022년 말 기준 5천억여원에 달한 미정산 금액을 460억여원으로 10분의 1 이상 축소해 금융감독원에 허위 보고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7월 29일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구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이후 류광진·류화현 대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 등도 조사받았다.

구 대표 등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나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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