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해 대통령실이 '2021년 국민의힘 입당 전 두 차례 만난 적 있다'고 해명한 가운데, 이와 달리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깊은 관계였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9일 '주간 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의 첫 만남 전 명씨 전화로 김 여사가 연락을 해 만남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을 처음 보는 자리에 명씨도 함께 있었다고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2021년 6월 28일 김 여사가 명씨의 전화를 통해 내게 전화해서 '남편을 만나달라'고 했다"며 같은 해 7월 윤 대통령과의 첫 대면 식사 자리가 마련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해당 자리에 김 여사와 함께 명씨가 있었다면서 "내가 보기에 그 사람들(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은 상당히 친밀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관련해 명씨는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처음 만나는 자리로 이동할 때 윤 대통령의 개인 차량을 타고 갔다고도 밝혔다.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선 명씨가 윤 대통령이 입당 전 5~6개월 간 아침마다 전화하며 입당 시기를 물어왔다면서 "(입당 당일) '언제 입당하는 게 좋겠냐'고 전화가 와 '오늘 그냥 들어가라'고 했더니 진짜 갔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입장문에서 2021년 11월 대선 경선 이후 윤 대통령이 명씨와 소통을 끊었고, 문자나 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고 밝혔으나 명씨는 이날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문자 연락을 계속했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