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대만 TSMC 공장 증설…'사과' 삼성과 대비

연합뉴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가 대만 현지에서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대만 언론들이 보도했다.

9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천치마이 대만 가오슝 시장은 전날 TSMC가 2㎚(나노미터·10억분의 1m) 1, 2공장을 건설 중인 가오슝 난쯔 과학단지에 3공장 건설을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천 시장은 또, TSMC가 몇 달 전에 가오슝시에 4공장과 5공장 확충계획을 알려왔다며 난쯔 과학단지에 5개의 TSMC 공장이 들어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SMC가 첨단 반도체 공장 시설 확충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TSMC는 지난 5월 고객사 수요 충족을 위해 올해 2곳의 해외 팹(반도체 제조 시설)을 포함해 국내외에 첨단 패키징 공정 등 모두 7개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TSMC 관계자는 "올해 TSMC의 3㎚ 공정 생산능력이 지난해 보다 3배 늘었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공장 증설 이유를 밝혔다.

고성능 AI 반도체 수요가 몰리면서 TSMC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08억 19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도 61.7%에서 62.3%로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상반기 4나노 공정 제품을 양산할 예정인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TSMC 공장은 애플에 이어 AMD의 고속컴퓨팅(HPC) 반도체 주문을 받을 예정이라는 대만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한편, TSMC와 파운드리 분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9조 1천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수장인 전영현 DS부문장은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내고 "단기적인 해결책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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