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시도중인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MBK는 9일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가격은 각 회사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라며 "그 이상의 가격 경쟁은 추후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 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추가적인 가격 경쟁으로 인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지켜 볼 수만은 없다"며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추가 인상 여부와 상관 없이 공개매수가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MBK·영풍 연합과 고려아연 최 회장 측이 내놓은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은 83만원으로 동일하다. 지난달 13일 MBK·영풍 측이 1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하겠다며 내놓은 가격에서 26%나 뛴 상태다.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많은 주식을 취득하는가도 중요하지만, MBK에 더욱 중요한 것은 차입방식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로 인해 고려아연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고려아연이 투명한 지배구조에서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측의 자기주식취득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재판에서 반드시 승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MBK는 이날 입장문에서 임직원 고용 보장을 약속하면서 중국 매각설이나 해외 기술 유출 우려에 선을 그었다. MBK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기존 전문경영진을 교체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회사 성장의 원동력인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임직원들 및 노동조합의 헌신과 노력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고용 보장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전고체 제조 기술 등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들이 국가 핵심 기술로 지정될 수 있을 만큼 대한민국 경제는 물론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임을 잘 알고 있다"며 "고려아연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가지는 역할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