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호투하던 손주영 내리고, 아끼겠다던 에르난데스 올린 이유는?

LG 에르난데스. 연합뉴스

LG 트윈스가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잡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8일 오후 수원에서 열린 3차전에서 KT 위즈를 6-5로 눌렀다. 손주영이 5⅓이닝 동안 KT를 압도한 8회까지는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9회말에 모든 게 꼬였다.

마무리 유영찬이 손주영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랐다. 손주영의 투구수는 64개로 2⅔이닝 동안 65개를 던진 최원태보다 적었다. 그래도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에게 3점 차 리드를 맡겼다.

그러나 유영찬은 배정대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았다. 그 결과 염경엽 감독이 등판하지 않을 확률 99%라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호출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어렵게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염경엽 감독은 먼저 손주영에 대해 "최고의 활약을 했다. 롱 릴리프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9회말을 앞두고 교체한 이유에 대해 "8회말에 RPM(분당회전수)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내렸다. 유영찬이 경기를 끝내줬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발 요원으로서 지난 1,2차전 때 연이어 불펜으로 등판한 에르난데스를 3차전에 기용하지 않고 휴식일을 포함해 이틀간 쉬게 해주고 싶었다. 그가 등판하지 않을 확률은 99%라고 했다. 여지를 남겼는데 그 우려가 현실이 됐따.

염경엽 감독은 "9회말에 영찬이를 올리고 바로 준비시켰다. 뭔가 느낌이 그랬다. 예감대로 상황이 만들어져서 에르난데스를 기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에 꼭 이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나갈 수 있다고 얘기했고 캐치볼을 해봤는데 팔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해서 기용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의 말을 들어보면 에르난데스를 아낄 마음이 실제로 99%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다. 다만 넉넉한 점수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는데 마무리 유영찬이 흔들리면서 계획이 깨졌다.

LG 마무리 유영찬. 연합뉴스
LG 손주영. 연합뉴스

향후 불펜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될까. 일단 에르난데스는 4차전에서도 중용된다.

염경엽 감독은 "내일 이기고 있으면 에르난데스는 무조건 나간다. 무리해서라도 기용할 것이다. 지고 있으면 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찬의 기용에 대해서는 "세이브 상황에서 엘리와 영찬이가 같이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에르난데스가 먼저 나가면 영찬이가 세이브 상황에 나가고 영찬이가 8회, 에르난데스가 9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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