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이 LG 트윈스의 레전드 투수들의 이름을 소환했다.
손주영은 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LG의 6-5 승리를 견인했다.
손주영이 승계주자 1명의 득점을 허용하면서 LG는 2-3으로 끌려갔지만 이후 오스틴 딘의 3점 홈런 등을 앞세워 승부를 뒤집었다. 8회까지 KT를 압도한 손주영의 존재감은 오히려 그가 마운드에 없었던 9회에 드러났다. 마무리 유영찬이 배정대에게 투런홈런을 얻어맞은 것이다. 그래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나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손주영은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는 2017년 KBO 리그에 데뷔한 손주영의 가을야구 데뷔전이었다. 이로써 손주영은 LG 투수로는 포스트시즌 역대 다섯 번째로 데뷔전에서 승리를 따낸 투수가 됐다(역대 42번째).
김용수(1990년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전), 김기범(1990년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전), 최향남(1998년 준플레이오프 2차전 OB전) 등 LG 프랜차이즈를 대표하는 투수들이 달성했던 기록이다. 윤지웅도 2014년 NC와 준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포스트시즌 데뷔전 승리를 달성한 바 있다.
손주영의 투구는 완벽에 가까웠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고의 활약을 했다. 롱 릴리프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다. 완벽한 피칭이었다.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고 칭찬했고 패장 이강철도 "공이 워낙 좋았다"며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