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교인 10명 가운데 1명은 최근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반면, 교회에서 자신의 아픔이나 질환에 대해 나누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많지 않았습니다.
한혜인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교인 10명 가운데 1명은 최근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교회 트렌드 2025' 조사 결과를 보면, 개신교인 1천 명에게 지난 2주간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11%가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우울한 기분으로 고통스러웠던 적이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였습니다.
4명 가운데 1명은 자신의 정신 건강이 스스로 걱정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정신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은 1천 명 가운데 46명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됐습니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조성돈 대표는 드러나지 않은 정신질환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지금 10%도 안 나온 건 자기가 자기 자신을 모르는 경우든지 아니면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을 반영하든지…"
정신질환을 갖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32.4%는 교인 가운데 자신의 질환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절반 이상은 목회자가 자신의 질환을 모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조성돈 대표 / 기독교자살예방센터 라이프호프
"(교회 안에서) 편견으로 다가오면 자유롭지 못하고 (일부는) 정신적인 문제는 기도하고 믿음으로 이겨나가야 된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오히려 더 짐이 되고…"
정신질환을 교회 안에서 숨기려 하는 양상과는 대조적으로 교회는 이들을 적극 지원해주길 기대했습니다.
교인 10명 중 8명은 교회가 정신질환을 가진 성도의 치료와 돌봄에 적극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와 관련 '한국교회 트렌드 2025' 공동 저자인 전우택 정신과 전문의는 "목회자와 교인들이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정확한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교회에서 정신건강 교육이나 정신건강을 주제로 한 소그룹 모임 진행, 목회 상담 지원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또, 정도가 심한 경우라면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교회 트렌드 2025'에 수록된 이번 조사는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월 3일까지 11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교회 출석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그래픽 박미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