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인근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 와인을 마신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가 "해당 층에 사는 지인 집에 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5일 자신을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글쓴이는 '불꽃축제 민폐 한강쪽 주민'이란 제목의 글에 아파트 복도에서 누군가가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글쓴이는 "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술도 마신다"며 "여기 사는 입주민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집으로 들어가긴 했다"고 글을 썼다.
이후 해당 사진이 "여의도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이라는 글과 함께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사진 속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폐 관람객'으로 지목된 당사자라고 주장한 A씨는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에 잘못 퍼지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정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해당 아파트 층에 거주하는 주민의 초대를 받아 같이 불꽃축제를 보러 간 것"이라며 "불꽃축제 관람 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하나 땄고 마시던 와인잔을 들고 나와 불꽃 축제를 관람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불꽃 축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영상을 촬영 중이니 조용히 하라고 하셨다"며 "이후에도 '여기 입주민이 맞냐'고 물으며 주위를 서성이시더라.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일까 봐 영상 촬영을 핑계로 말을 거신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아주머니가)축제 영상 찍는다고 하고는 한강공원이 아니라 저희 쪽을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게시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분은 집에 들어갈 때까지 저희를 계속 감시하다가 우리가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들어가셨다"며 "저희가 입주민 및 일행인 것을 확인하시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왜곡해서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이 심히 불쾌하다"며 "지금이라도 정정해서 글 올리시고, 허락 없이 몰래 찍어간 저와 제 친구들 사진 지우시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