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축제 아파트 와인 민폐' 반전…"초대받아 갔는데 불쾌해"[오목조목]

스마트이미지·박종민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불꽃축제 관람을 위해 인근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 와인을 마신 것으로 알려진 당사자가 "해당 층에 사는 지인 집에 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 5일 자신을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 주민이라고 소개한 한 글쓴이는 '불꽃축제 민폐 한강쪽 주민'이란 제목의 글에 아파트 복도에서 누군가가 와인잔을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글쓴이는 "남의 집 앞에서 떠들고 심지어 술도 마신다"며 "여기 사는 입주민이라고 하던데 실제로 집으로 들어가긴 했다"고 글을 썼다.

이후 해당 사진이 "여의도 아파트에 무단 침입해서 남의 집 앞 복도에서 와인잔 들고 불꽃축제 구경"이라는 글과 함께 확산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사진 속 당사자가 직접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폐 관람객'으로 지목된 당사자라고 주장한 A씨는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저희 사진이 각종 커뮤니티와 뉴스에 잘못 퍼지고, 오해가 있는 것 같아 정정하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해당 아파트 층에 거주하는 주민의 초대를 받아 같이 불꽃축제를 보러 간 것"이라며 "불꽃축제 관람 전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와인을 하나 땄고 마시던 와인잔을 들고 나와 불꽃 축제를 관람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불꽃 축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영상을 촬영 중이니 조용히 하라고 하셨다"며 "이후에도 '여기 입주민이 맞냐'고 물으며 주위를 서성이시더라. 입주민이 아닌 사람이 복도에 있는 것일까 봐 영상 촬영을 핑계로 말을 거신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24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5일 아름다운 불꽃이 서울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어 "(아주머니가)축제 영상 찍는다고 하고는 한강공원이 아니라 저희 쪽을 찍는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런 게시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분은 집에 들어갈 때까지 저희를 계속 감시하다가 우리가 들어가는 걸 확인한 후에야 들어가셨다"며 "저희가 입주민 및 일행인 것을 확인하시고도, 마치 몰랐던 것처럼 왜곡해서 카페에 글을 올린 것이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상황이 심히 불쾌하다"며 "지금이라도 정정해서 글 올리시고, 허락 없이 몰래 찍어간 저와 제 친구들 사진 지우시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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