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 정도 지나야 좋은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LG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다. 조상현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시즌 만에 거둔 성적표다. 다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아쉬움을 남겼다.
LG는 변화를 선택했다. 작은 변화가 아닌 말 그대로 파격이었다.
아셈 마레이를 제외한 팀의 주축 선수들을 싹 바꿨다. 이재도(소노)와 이관희(DB)를 보내고, 전성현과 두경민을 데려왔다. 아시아쿼터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저스틴 구탕(삼성)과도 이별했다. 대신 칼 타마요를 영입했다. 베테랑 포워드 허일영, 최진수, 장민국, 그리고 KBL에서 잔뼈가 굵은 대릴 먼로까지 180도 달라진 팀이 됐다.
달라진 LG가 컵대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아직은 원했던 컬러가 나오지 않았다. LG는 8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컵대회에서 kt에 65-76으로 패했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후 "숙제가 너무 많다. 쉽지 않다. 3점이 많이 나와야 신이 나는 팀인데, 첫 경기라 3점도 안 나왔다. 선수들도 무겁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그래도 수비에서 잘해줬다. 80점 이상 나와야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나오지 않았다. 8명이 바뀌었다. 비디오를 보면서 잘 준비하겠다. 1라운드 정도 지나야 좋은 색깔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LG는 kt를 상대로 33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6개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은 18%.
가장 큰 숙제는 전성현과 두경민이다. 최고의 슈터 전성현, 그리고 MVP 출신 두경민이지만,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조상현 감독도 "주위에서 우려도 많고, 걱정도 많다. 결국 내가 관리해주면서 시즌 동안 얼마나 부상 없이, 경기에 빠지는 것 없이 가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승부처, 그리고 따라가는 상황에서 능력을 발휘해주길 바라고 트레이드했다. 둘을 얼마나 관리를 잘해주느냐가 이번 시즌 키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는 조상현 감독 부임 후 짜임새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성적을 냈다. 하지만 선수 구성이 확 바뀌면서 수비에 틈이 생긴 것이 사실이다. 조상현 감독은 상황에 맞는 선수 기용으로 수비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조상현 감독은 "수비가 약하다. 전성현, 허일영에게 수비해달라고 하기는 무리다. 수비가 필요하면 유기상, 정인덕, 최진수 등을 쓰고, 공격이 필요하면 전성현과 허일영을 쓰려고 한다"면서 "슛이 필요하면 허일영을 4번까지도 내려보려고 한다. 그렇게 상대에 맞춰 변화를 주려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