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순천 도심 한 복판에서 발생한 17살 소녀 살해사건 후유증이 이번에는 사건관련 공문서인 '보고서' 유출로 번지면서 전남경찰청이 수사에 나섰다.
보고서 유출은 사건 담당 상위부서인 전남경찰청 강력계와 순천시에서도 이뤄진 것으로 드러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전남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전남청 강력계 내부 업무보고용 공문서가 외부로 흘러나간 점을 확인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경찰청이 일선 경찰서가 아닌, 같은 급인 전남경찰청을 수사하게 됐다.
전남청 강력계 보고서에는 가해자·피해자 인적사항과 사건개요는 물론 CCTV 등 수사사항까지 표기돼 있다.
가해자 인적사항에는 직업과 기존 전과 유무 등이, 피해자 인적사항에도 개인적 내용이 들어있다.
특히 강력계 보고서에는 사건 당시 사용했던 범행 도구를 수색 중이라는 향후 수사 계획까지 노출됐다.
전남청은 또 순천시가 작성한 내부용 공문서인 강력사건 '보고서'에 '대외유출 금지'라고 별도로 적시됐는데도 외부로 흘러나간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순천시가 직접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는 사건 당시 가해자와 피해자의 이름과 나이, 순천시민 여부가 공개돼 있다.
이 공문서 보고서에서는 특히 여러 장의 사건 현장 컬러사진까지 포함돼 있어 강력계 업무보고 공문서보다 구체성을 띄고 있다.
전남청은 강력사건 보고서의 유포자 등이 확인되면 공무상 비밀 누설이나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시 관계자들이 문서 작성 경위 등에 대해 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전남경찰청은 "사건 관련자에 대한 1차 조사 후 추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각각 밝혔다.
공문서인 보고서 유출 등 강력사건의 후유증이 끊이질 않으면서 지역사회가 또다시 술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