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행정구역 동서 분리 GRDP·인구 격차 대비해야

한권 제주도의원, 동제주시와 서제주시 산업구조도 달라 분석 필요

한권 제주도의원. 제주도의회 제공

제주형 기초자차단체의 행정구역을 동제주시와 서제주시, 서귀포시로 나누면 지역내총생산이 차이나고 주요 산업분야도 달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한권 의원(민주당, 제주시 일도1·이도1·건입동)은 8일 제432회 임시회 제주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제주시를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분리하면 지역내총생산(GRDP)은 서제주시가 1.24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오는 2026년 지방선거 적용을 목표로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추진하고 있고 행정구역은 동제주시와 서제주시, 서귀포시로 나누기로 했다.

한 의원은 제주형 기초자치단체가 도입되면 제주시가 동제주시와 서제주시로 분리되는데 경제전문가 자문을 받아 2020년 기준 제주시 GRDP를 동서로 나눠 분석했더니 서제주시의 GRDP 비중은 55.4%, 동제주시는 46.4%로 서제주시가 10.8%p 높았다고 설명했다.

2020년 기준 제주시의 GRDP는 12조 1728억 원 이었는데, 기초자치단체가 도입돼 행정구역이 분리되면 동제주시가 5조 4335억 원 인데 반해 서제주시는 6조 7393억 원으로, 서제주시가 1.24배 높다는 것이다.

또 2023년 기준 인구 비중은 동제주시가 23만 6370명, 서제주시가 25만 5284명으로, 서제주시의 인구가 3.8%p 많았다.

세부 산업구조도 동제주시와 서제주시가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 의원에 따르면 동제주시는 제조업(57.7%),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56.9%), 광업(55.6%),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52.5%), 교육서비스업(52.4%)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서제주시는 문화·기타서비스업(72.3%), 정보통신업(65.3%), 사업서비스업(65%), 건설업(63.8%), 부동산업(59.9%), 운수·창고업(57.8%), 숙박·음식점업(56.2%)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권 의원은 제주시를 동서로 분리하는 행정구역 조정은 과거 북제주군이 제주시와 합쳐지는 행정체제개편과는 또다른 문제라며 경제.산업 구조에 대한 보다 정교한 분석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이어 산업구조는 그 지역의 성장가능성과 앞으로의 발전 여부에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동제주시와 서제주시의 GRDP와 산업구조 등에 대한 분석이 사전에 이뤄지고 그에 따른 정책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제주시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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