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님께서는 심사를 마치고도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드셨어요. 역시 선생님이셨어요. 도시락 맛 평가도 해주시고 감명을 받았죠."
화제가 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전쟁'(이하 흑백요리사) 제작진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요리 연구가 백종원의 모습을 이 같이 폭로하자 현장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M갤러리에서 진행된 '흑백요리사' 기자간담회에서 김학민 PD는 촬영 뒷얘기를 전하며 "촬영 당시 심사위원들이 계속 요리를 먹어서 힘들어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안성재 심사위원은 싱가포르에서 흑백요리사가 글로벌 1위를 기록한 장면을 캡처해 보내주기도 했다"며 "그러면서 본인은 깍두기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말하더라"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는 김학민·김은지 PD, 탑8에 오른 셰프 나폴리 맛피아, 정지선, 최현석, 이모카세1호, 트리플스타, 에드워드리, 요리하는 돌아이, 정호준 등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제작진은 흑수저와 백수저 비율이 딱 맞아떨어진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학민 PD는 "이 얘기는 하고 싶었다"며 "흑수저, 백수저 참가자들이 11대 11, 4대 4로 나뉘게 된 건 저희도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3라운드에 슈퍼패스 2명을 포함해 22명이 올라가는 규칙은 정해져 있었다"며 "제작진은 내심 흑백 숫자가 엇갈리기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뜻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며 "톱(TOP)8도 흑 넷, 백 넷인데, 우리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됐다. 심사에 대한 제작진의 개입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학민 PD가 언급한 내용은 작품 속 심사위원 백종원과 안성재가 슈퍼패스로 흑수저 2명을 뽑은 것에 대한 장면이다.
당시 백종원은 중식여신을, 안성재는 만찢남을 각각 선택하면서 공교롭게도 3라운드에 흑 11명, 백 11명으로 맞춰졌다.
작품 인기에 대해 김은지 PD는 "이 정도로 정말 큰 사랑을 주실지 몰랐다. 모두 감사한 마음"이라며 "출연한 100인 요리사분들의 매장 예약률이 급증하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다고 한다. 한국 요식업계에 조금이라도 활기를 불어넣는 데 보탬이 된 거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논란이 된 4라운드 팀전 레스토랑 규칙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당시 흑수저와 백수저 상관 없이 팀을 구성해 요리 선정과 재료 구성을 다 마쳤지만, 갑작스럽게 각 팀별로 한 명을 방출한다는 설정은 공정성 논란까지 일었다.
이로 인해 같은 팀을 이뤘던 '조리명장' 안유성, 철가방요리사, 만찢남이 자동 탈락했다.
이에 김학민 PD는 "100명의 요리사들을 모셔서 진행하는, 최초로 이뤄지는 서바이벌이다 보니까 당시 기획때부터 다양한 모습을 담아내려고 규칙을 만들었다"며 "다만 사전 제작 방식이다 보니 저희도 (촬영 이후) 반응을 살펴보고 충분히 경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는 지난 3월 촬영을 마친 후 3~4개월 동안 편집 과정을 거쳤다. 이후 번역과 중대 오류가 있는지를 거쳤다고 한다.
끝으로 내일(8일) 흑백요리사 최종 결승전과 우승자 공개를 앞둔 부분에 대해 김지은 PD는 "개인적으로 놀랍고 소름 돋는 장면이 많았다"고 말했고, 김학민 PD도 "소름돋는 명장면이 내일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