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로 대표되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산업 활황으로 대만이 매년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정작 대만 노동자의 1/4 가량이 월 120만원 수준의 최저임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7일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은 올해 피고용인 938만명 가운데 내년도 최저임금 대상자가 전체의 23%인 220만 38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 2017년 피고용인 892만 6천명 가운데 약 18%가 최저임금을 받았던 것과 비교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 비중이 더 늘어났다.
또 다른 소식통은 대만에서 최저임금 노동자의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최저 임금으로 대만의 저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한 노동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조정이 마무리되면 전체 임금이 상승하는 게 아니라 최저임금에 가까운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더욱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최저임금에 기대다 보면 직원이 부족한 업종의 경우 구인난에 시달릴 수 있다며 현실 상황에 따라 임금 수준이 조정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대만 노동부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해마다 인상되면서 최저임금의 혜택을 누리는 노동자가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만은 지난해 12월 최저임금법이 공포돼 올해부터 시행됐다. 올해 최저임금은 월 2만 7470대만달러(약 114만 6천원), 시간당 183 대만달러(약 7640원)이다.
내년부터는 최저임금이 월 2만 8590대만달러(약 119만 3천원)와 190대만달러(약 7900원)로 오른다.
한편, 대만 당국은 지난 6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를 비롯해 대만 파운드리 산업이 활황을 보이면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43%에서 3.94%로 상향 조정했다.
자체 브랜드를 키우기 보다 안정적인 수요가 보장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대만 경제는 그동안 낮은 수익성을 메우기 위해 노동자의 임금 상승을 억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