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후보로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가 결정됐다. 강화군수 선거를 포기하며 금정 단일화에 당력을 모았던 터라 조국혁신당으로서는 다소 아쉬운 결과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존재감을 확인했다는 긍정적인 분석도 제기된다.
금정 야권 단일후보에 민주 김경지…민주 '본전', 혁신 '존재감'
민주당과 혁신당은 6일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의 야권 단일 후보로 민주당 후보인 김경지 후보가 선출됐다고 밝혔다.민주당은 김 후보를, 혁신당은 류제성 후보를 일찌감치 공천해 선거를 준비했는데, 여당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야권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단일화에 나섰다.
양당은 전날 두 후보 간 생중계 토론을 진행했고, 이후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금정구민을 대상으로 한 자동응답시스템(ARS) 여론조사를 실시해 단일화 후보를 결정했다.
공직선거법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수치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당초 전망은 김 후보의 우세였다.
김 후보는 금정구청장 보선과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 담긴 야권 단일화 후보 적합도 조사나,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와의 가상대결 조사 등에서 류 후보보다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해 왔다.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한 고비를 넘은 민주당이지만 당세 등을 고려할 때는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본전'을 찾은 수준이라는 분석이 중론이다.
반면 혁신당은 보수 우세지역 중 강화를 포기하고 금정에만 집중한 만큼 아쉽다는 분석도 있지만, 쉽지 않은 단일화 싸움에서 일방 사퇴가 아닌 방식으로 끝까지 단일화를 치러냈다는 점에서 야권의 주요 정당 중 하나임을 인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단일화의 효과는 '미지수'다. 투표용지 인쇄일인 7일 이전에 단일화가 이뤄진 만큼 사표를 최대한 방지할 수는 있겠지만, 후보 등록 이전에 단일화가 마무리되지 않아 단일화 결과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혁신당 지지층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뜨거워질 호남 쟁탈전…민주-혁신 진검승부 불가피
금정에서의 단일화가 마무리된 만큼 호남에서의 양당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보수 우세지역에서는 정권심판이라는 같은 기조 아래 협력해야 하지만, 민주당의 안방격인 호남에서는 양당 간 정면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다음달 1심 선고가 나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있는 만큼 호남 지지층을 단단히 잡고, 금정에서의 역전승을 기대하고 있다.
혁신당으로서도 비례정당의 한계를 벗어나 전국정당으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첫 선거인만큼, 민주당 후보와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영광군수 재선거에는 당력을 총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금정의 야권 단일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된 만큼, 영광에서는 민주당과 야권의 원팀 격인 혁신당을 지지해달라는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혁신당 정춘생 원내수석부대표는 "영광 뿐 아니라 곡성, 부산 금정의 야권 단일후보를 공식 인정한 김 후보도 있고, 강화의 후보도 있다"며 "혁신당은 우리 후보가 있는 영광·곡성뿐 아니라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한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고, 민주당의 요청이 있으면 강화군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