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묻지마 살해' 박대성, 소주 4병 진술 거짓말이었나

경찰 식당 압수수색 결과, 마신 소주는 2병뿐
지난 4일 송치…검찰 구체적 범행 동기 조사 예정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박대성(30)씨가 지난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전남 순천에서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이 "(범행 당시) 소주 4병을 마셨다"고 한 진술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그의 진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지난달 28일 순천시 조례동에 있는 박 씨의 가게를 압수수색한 결과 박 씨가 술을 마셨다고 한 식당에서는 소주 두 병만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식당을 수색한 당시 식탁에는 소주병 2병만 비워져 있었고, 같이 세워져 있던 나머지 두 병은 비워지지 않은 채 있었다.

그러나 박 씨는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출석 전 경찰 조사에서 "소주를 4병 정도 마셔서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범행은) 부인하지 않는다"고 진술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전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9시쯤 자신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자정쯤 흉기를 들고 나와 배회하기 시작했다. 이후 한 택시 기사와 짧은 대화도 나눴다.

범행 20분 전 박 씨의 형이 동생이 자살할지도 모른다고 신고를 해 출동한 경찰과 5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그리고는 길을 가고 있는 여학생을 800m 따라가 살해한 것이다. 범행을 저지른 이후에도 흉기를 가린 채 술집과 노래방 등 여러 곳을 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같은 날 오전 2시쯤 행인과 다툼을 벌이다 경찰에 긴급체포됐으며,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또 전남경찰청은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박대성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검찰은 박대성을 상대로 계획적 살인 여부와 실제 정신질환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규명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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