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어떻게든 2차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5위 결정전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고 올라온 KT 위즈의 기세에 밀려 홈 1차전을 내줬다. "오늘만 산다"는 마운드 운영으로 버텼던 KT는 여유를 찾았다. 2차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게 됐다. 특히 수원 3,4차전에는 원투펀치 웨스 벤자민과 윌리엄 쿠에바스가 대기 중이다.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한 LG 임찬규의 어깨가 무거웠다.
2011년에 데뷔한 베테랑 임찬규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5⅓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며 볼넷 없이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해 LG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감격적인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이다. 임찬규는 지난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중간계투로 나와 포스트시즌 유일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임찬규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임찬규는 선취점을 내줬다. 포수 박동원의 실책으로 인해 만들어진 2회초 득점권 위기에서 황재균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3회초에는 강백호에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고 1실점 했다.
하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LG는 그 사이 스코어를 4-2로 뒤집었다.
LG는 3회말 박해민과 문성주의 연속 안타와 더블 스틸로 만든 득점권 기회에서 홍창기의 내야 땅볼, 신민재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상대 실책으로 2루까지 출루해 공격의 물꼬를 텄다. 1사 후 박동원이 1타점 2루타를 때렸고 문성주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스코어가 역전됐다.
임찬규는 6회초 1사 후 KT의 대타 천성호에게 안타를 내준 뒤 마운드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에게 넘겼다.
지난 1차전에서도 압도적인 호투를 펼쳤던 에르난데스는 이닝을 실점없이 끝냈다. LG는 6회말 만루에서 터진 신민재의 주자일소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이 과정에서 실책 2개를 범하며 자멸했다.
1⅔이닝을 잘 막은 에르난데스에 이어 김진성과 마무리 유영찬이 차례로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합작하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2로 승리한 LG는 준플레이오프 홈 2연전을 1승 1패로 마쳤다. 최근 거침없었던 KT의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결코 불리한 위치는 아니다. 이제 수원 홈 2연전을 앞두고 있고 정상적인 로테이션으로 웨스 벤자민, 윌리엄 쿠에바스, 고영표가 차례로 등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