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 청렴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 전직 장관이 연루된 부패 사건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6일 현지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검찰은 지난 4일 부동산·호텔 업계 거물 옹벵셍(87)을 뇌물 공여와 사법 방해 혐의로 기소했다.
옹벵셍은 2022년 S. 이스와란(62) 전 교통부 장관의 카타르 도하 여행에 개인 전용기를 제공하고 최고급 호텔을 예약해주는 등 수천만원 상당의 부적절한 뇌물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이 혐의를 포착하자 이스와란 전 장관으로부터 항공료 등을 지불받아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스와란 전 장관은 앞서 3일 뇌물 수수와 사법 방해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총 40만 싱가포르달러(약 4억 1천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아 모두 35건의 범죄 혐의로 기소됐으며, 대부분 옹벵셍과 관련돼 있다.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법 위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나와 정부는 최고 수준의 청렴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부패에 대한 엄격한 처벌로 유명한 싱가포르는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지난해 발표한 '2022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 조사에서 180개 국가 중 5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