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키 플레이어 누구? "부키리치는 배구 천재" 엄지척, "대표팀서 고마워할 것" 너스레

정관장 고희진 감독과 부키리치. 한국배구연맹

2024 통영·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결승전이 열릴 6일 경남 통영체육관.

현대건설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5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정관장 2018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정상을 노린다.

두 팀의 결승전 맞대결은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현대건설이 풀 세트 접전 끝에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정관장은 전날 준결승에서 GS칼텍스와 풀 세트 승부를 펼쳐 다소 지친 상태다. 반면 현대건설은 준결승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해 체력을 안배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우리도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하면 좋겠지만 단기전인 만큼 힘든 건 마찬가지다"라면서 "나이 있는 선수도 여럿 있어서 쉽지 않지만, 감안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키리치. 한국배구연맹

지난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했다. 이번에는 정관장에 많은 변화가 있다. 외국인 선수 부키리치, 베테랑 표승주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특히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뛰었던 부키리치가 포지션을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바꾼 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다.

강성형 감독은 "부키리치라는 '배구 천재'가 나타나서 놀랐다. 리시브를 너무 잘 받더라"면서 경계심을 드러낸 뒤 "상대 미들 블로커도 높아서 지난해처럼 고전할 것 같지만, 팀으로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 역시 부키리치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는 "부키리치가 아직 몇 경기 안 했지만 새 포지션에서 그렇게 하는 게 쉽지는 않다"면서 "개인적으로 유럽에서 오퍼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세르비아 대표팀에서도 나한테 고마워할 것"이라고 씨익 웃었다.

부키리치의 포지션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공격을 보고 왼쪽으로 옮겼다. 훈련 과정에서 왼쪽에서 뛸 때 공격도 낫고 범실도 적었다"면서 "다른 관계자는 리시브를 생각하고 바꿨다고 하지만 나는 공격부터 보고 결정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한국배구연맹

현대건설은 선수단 변화가 없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 멤버를 그대로 유지했다. 조직력은 한층 더 탄탄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희진 감독은 "상대는 조직력이 가장 큰 장점이고, 우리는 아직 세밀한 부분이 부족하다"면서도 "공격, 블로킹, 서브 부분에서 현대건설을 괴롭힐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들 블로커 정호영은 결승전을 앞두고 "데뷔 후 첫 결승전이다. 꼭 우승하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고희진 감독은 "우리는 그냥 한 경기를 치르러 가는 거다. 우리끼리는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했다"면서 "훈련한 게 어떻게 해야 잘 통할지 끊임없이 몰두하다 보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하면서 늘 우승 타이틀을 갖고 싶었지만, 그래도 들뜨지 말고 늘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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