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옥외 광고까지…부국제 주인공 된 넷플릭스[29th BIFF]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의 모습. 건너편 KNN 건물에 넷플릭스 작품인 '전, 란'과 '지옥' 시즌2 옥외 광고물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OTT 기업인 넷플릭스가 부산국제영화제의 사실상 주인공이 됐다.
 
넷플릭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제 29년 역사상 최초로 OTT 영화인 '전, 란'(감독 김상만)을 개막작으로 선보이게 됐다. 부국제 '최초'이자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 '최초'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전통적으로 시대정신을 담은 독립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했던 부국제가 OTT 플랫폼에서 제작한 상업 오락 영화를 개막작으로 초청했다는 점에서 개막 전부터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박도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그동안의 관행과 달리 OTT 영화이자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인 '전, 란'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로 '대중성'을 꼽았다.
 
박 직무대행은 "이 영화를 처음 후보작으로 봤을 때, 개인적으로 너무나 재밌게 봤다.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영화라 생각했다"라며 "그동안 완성도 높은 독립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 왔는데 그 기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대중성을 생각할 경우, OTT든 아니든 개방이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 오픈토크에서 감독 및 배우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막작뿐 아니라 OTT 시리즈를 소개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는 총 6편 중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감독 옌이웬, 대만) '이별, 그 뒤에도'(감독 구로사키 히로시, 일본) '지옥' 시즌2(감독 연상호, 한국) 등 3편이 넷플릭스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개막작 '전, 란'은 물론 '지옥' 시즌2의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의전당 BIFF 야외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개막작부터 올해 영화제의 주인공이 된 넷플릭스는 부국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일대는 물론 해운대 해변가에 광고물을 걸고 자사 작품들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또한 영화의전당 인근 백화점 등에서 '오징어 게임' 속 진행 요원 복장을 한 이들이 돌아다니며 홍보에 나섰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오는 12월 26일 공개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부국제에서 처음으로 오늘(4일)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 행사를 열고 2025년 넷플릭스 한국영화의 새로운 비전과 라인업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콘텐츠팀 김태원 디렉터를 비롯해 '대홍수' 김병우 감독, '84제곱미터' 김태준 감독, '고백의 역사' 남궁선 감독, '계시록' 연상호 감독, '사마귀' 이태성 감독, '이 별에 필요한' 한지원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어 오는 6일에는 '크리에이티브 아시아 포럼 프레젠티드 바이 넷플릭스&BIFF'를 연다. 이날 포럼에서 넷플릭스는 젊은 영화 제작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넷플릭스가 크리에이터와 파트너십을 맺는 방법,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일으키는 스토리텔링 등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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