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맞불' 공개매수가 83만원으로…'끝없는 쩐의 전쟁'

영풍·MBK, 공개매수 마지막날 장 마감 한 시간 전 인상 결정
공개매수가, 조건…고려아연과 동일해져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왼쪽)과 강성두 영풍 사장. 연합뉴스

영풍·MBK파트너스가 4일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를 83만원으로 인상했다. 기존에 밝힌 공개매수가 75만원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동일한 83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영풍·MBK파트너스는 이날 공개매수신고서 정정 공시를 내고 지난달 13일 시작한 고려아연 공개매수의 조건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공개매수 청약 수량이 발행주식총수의 약 7%를 넘어야 사들이겠다고 한 조건도 삭제했다. 가격과 조건을 모두 최 회장 측이 진행하는 공개매수와 동일하게 맞췄다.
 
앞서 고려아연 측도 이날 83만원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먼저 '자사주 공개매수 최초 응모주식수 한도'를 삭제해 응모한 주식 전량을 사들이겠다고 밝히는 등 승부수를 던졌다.
 
MBK파트너스·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지난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의 주가가 75만원을 웃돌면서 MBK·영풍 측의 공개매수가 상향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결국 '상향' 카드를 꺼내들었다. 공개매수 가격을 한차례 더 인상한 만큼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MBK·영풍 측이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공개매수 기간은 기존 이달 6일에서 14일로 연장됐다.

한편 MBK는 이날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최 회장 측과 동일한 3만원으로 재조정했다. 유통물량 전체인 43.43%를 매수하는 것이 목표로 종료일은 고려아연과 같은 1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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