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1일 부통령후보간 TV토론까지 막을 내리면서 오는 11월 5일 대선일까지 각 후보들의 유세 일정 외에는 특별한 정치 행사가 예정돼 있지 않다.
3일(현지시간) 발표된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 범위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사실상 어느 후보가 선두가 치고 나가지 못하는 '초박빙 구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헤리케인 '헐린', 항구 노동자 파업, 중동 확전 가능성이라는 3가지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면서 미국 대선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같은 3가지 변수 모두가 미국 경제에 적지않은 타격을 주는 것이이서, 바이든 정부와 민주당에게는 또 한번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 9월까지 전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 당 3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 인하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에 유리하게 작동되는 경향이 있다. 그게 합리적인가를 떠나 많은 유권자들이 휘발유 가격을 집권당의 경제 역량과 연관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중동 확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가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이는 곧바로 미국 운전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경우, 일각에서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선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시작된 동부 해안 항만 파업도 해리스 부통령에게는 악재다.
항만 파업이 지속돼 물류가 막힐 경우 소비자들은 식료품 품귀 현상과 함께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항만 파업으로 주당 50억달러 이상의 경제 침체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977년 이후 처음으로 4만5천명의 항만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서, 파업이 단기간에 끝난다해도 공급망 혼란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다 지난주 미국 남동부 7개 주를 할퀴고 간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헐린은 최소 180명의 목숨을 앗아갔고, 실종자가 속출하는 등 해당 지역에 사상 최악의 재앙이라는 '흔적'을 남겼다.
아직도 폐쇄된 도로가 많고, 이번주에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테네시 곳곳에서 정전이 발생하고 있다.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무디스는 "해당 지역의 경제적 피해가 3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항만 노동자 파업과 허리케인 '헐린'의 영향은 곧바로 일시적 일자리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 노동부의 10월 고용 보고서에 그늘을 드리울 수도 있다.
10월 고용보고서는 대선 나흘 전인 11월 1일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년동안 매달 인상적인 속도로 일자리가 증가했던 점을 치적으로 내세웠고, 상대적으로 박한 평가를 받았던 '경제'에 대해서도 최근 금리인하와 인플레이션 완화를 기치로 재평가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