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영혼에게는 쉼을 주고 이웃과는 화해와 평화를 나누는 제주 기독교 순례길 걷기대회가 처음 열렸다.
제주CBS와 제주기독교순례길연구회는 3일 제주시 애월읍 금성교회를 출발해 한림읍 한림교회까지 이어지는 제주순례길 제1코스에서 '2024년 제주순례길 걷기대회'를 가졌다.
완연한 가을날씨속에 서울과 대전, 나주 등 전국 각지는 물론 캐다나 교민 등 200여명의 참가자들은 제주지역 초대 기독교 역사의 길인 제1코스를 걸으며 고난과 핍박에도 굴하지 않고 믿음의 씨앗을 뿌렸던 신앙의 선진들을 묵상했다.
'순종의 길'로 명명된 제1코스는 14.2km 구간으로, 4.3사건 당시 순교한 제주출신 첫 목사인 이도종 목사가 어린 시절 다녔던 금성교회를 시작으로 한다.
이도종 목사의 생가와 함께 일제 강점기때 독립군 자금 모금 혐의로 체포돼 대구형무소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조봉호 조사의 생가, 한림 해안길, 협재교회까지 이어지는 초대 제주기독교 성찰의 길이다.
이 날 오전 금성교회에서 가진 개회식에서 현성길 제주CBS 운영이사장은 "척박한 땅에 뿌려진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는 제주순례길 제1코스 순종의 길을 걸으며 예수님의 사랑을 피부로 느끼는 순간 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두성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장은 "묵묵히 신앙의 씨앗을 뿌렸던 신앙의 선진들을 만날 수 있는 제주순례길이 내년 전국대회에 이어 세계대회로 나아 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묵상하고 기도하는 제주 순례길은 2012년 6월 제1코스 개장을 시작으로 현재 5개 코스가 운영중이다.
2코스 '순교의 길'은 협재교회에서 대정읍 무릉리 이도종 목사 순교터에 이르는 23km 구간, 3코스 '사명의 길'은 조수교회에서 대정읍 동일리 조남수 목사 공덕비에 이르는 21.4km 구간, 4코스 '화해의 길'은 이도종 목사 순교터에서 조남수 목사 공덕비에 이르는 11.3km 구간이다.
마지막 5코스는 '은혜의 첫길'로, 제주시 성내교회에서 한국전쟁 피난민 교회터와 제주 첫 유치원인 중앙유치원 등을 거쳐 순국지사 조봉호 기념비가 있는 사라봉까지 연결하는 8km 구간으로, 2017년 11월 개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