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이스라엘 총장"…이스라엘, 유엔총장 '기피인물' 지정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 현직 유엔 수장에 대한 기피대상 규정과 입국 금지 조치는 이례적이다.
 
현지시간으로 2일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사악한 공격을 단호하게 비난하지 못하는 이는 이스라엘 영토에 발을 디딜 자격이 없다"며 구테흐스 총장 관련 조치를 발표했다.
 
카츠 장관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두고 "그는 테러리스트, 강간범, 살인범을 지지하는 반(反)이스라엘 사무총장"이라고 비난도 했다.
 
이는 자국에 대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강하게 규탄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구테흐스 총장은 전날 이란이 탄도미사일 약 180발로 보복 공격을 벌이자 "중동 갈등이 확대되고 거듭 격화하는 것을 비난한다. 절대적으로 휴전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와 대조적으로 이란을 규탄한 각국에 사의를 밝혔다. 카츠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등 이란을 규탄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의 메시지를 일일이 공유하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아야톨라 정권(이란)은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우리 시민을 잔혹하게 공격하는 것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며 "너무 늦기 전에 자유세계 전체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 '악의 축'을 막아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현직은 아니지만, 유엔 사무총장 역임자가 국제사회에서 기피인물로 지정된 사례는 앞서 있었다.
 
1986~1992년 재임한 쿠르트 요제프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은 2차대전 때 나치독일 육군 장교 복무사실이 드러나, 미국과 유럽 각국으로부터 기피인물로 지정과 입국 금지를 당했다. 그는 1972~1981년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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