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2일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대국민 사과' 요구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의 사과와 관련해 검토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지만, 지금 드릴 수 있는 입장은 이것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 친한계 인사들은 김 여사가 명품 가방 수수 논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해 직접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김대남 전 행정관이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당시 후보를 공격하는 보도를 해 달라고 요청한 녹음이 공개된 데 대해 "(해당 녹음 내용은) 일방적인 주장일 뿐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 스스로 본인 발언이 허황된 실언이라고 밝혔다"며 "일련의 주장들은 김 전 행정관 스스로 말했듯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행정관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서울의소리 측과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후보 때문에 죽으려고 한다.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 후보를) 치면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전 행정관은 본인이 밝힌 대로 영부인과 연락이 전혀 안 되는 실무급 행정관이고, 해당 발언은 지난해 10월 대통령실 퇴직 후에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이 명품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데 대해서는 "특별히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한편, 윤 대통령이 '쌍특검법'과 지역화폐법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데 대해 "위헌, 위법 소지가 가득한 법안을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한 야당 탓"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위헌·위법적 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의무이자 책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위법 소지가 가득한 법안을 지속적으로 통과시키는 것이 바로 야당의 현주소"라며 "재의요구권 행사를 유도해 그 숫자를 세고, 당 대표 방탄용 특검, 청문회에 또 악용하려는 속셈인 것인가"라고 물었다.
정 대변인은 "지금까지 야당이 일방적으로 처리한 악법이 총 24건"이라며 "야당은 이제 야당의 폭주를 막을 수 있는 수단인 재의요구권마저 법률로 막겠다고 하는데, 헌법상 보장된 권한을 법률로 침해하는 것 역시 위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많은 위헌·위법 소지 법안을 발의하는 '더불어위헌당'으로 기록되는 게 두렵지 않은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