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속에 2600선 돌파에 실패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미국 주식시장 하락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2% 하락한 2561.69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을 줄이며 2591.61까지 올랐지만 2600선 고지를 앞두고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58억원과 7055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앞서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상대로 제한적인 지상전에 나서고, 이란이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중동의 리스크가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5만 9900원까지 밀리며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5만원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0.33% 내린 6만 1300원, SK하이닉스는 3.15% 하락한 16만 9100원에 마감했다.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가 삼성전자 목표가를 12만 5천원에서 6만 4천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반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여러 불확실성 요소에 투자심리가 위축됐으나 낙폭이 과대하다는 분석도 존재한다"면서 "다음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안전자산 선호 기조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0.53% 오른 1323.80원으로 출발했으나 상승세를 반납하며 2일 오후 4시 현재 1319.2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 역시 중동 리스크 영향으로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각각 –1.53%와 –0.93% 하락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86% 하락 마감했다.
반면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2.44% 오른 배럴당 69.83달러, 브렌트유는 2.59% 뛴 배럴당 73.56달러 등으로 국제유가는 공급 차질 우려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