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부상을 당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아쉬움 속에 마무리 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귀국했다.
이정후는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어깨 수술 이후 재활 운동에 매진했던 이정후에게는 휴식을 취하면서 체계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정후는 작년 겨울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데뷔 후 세 번째 경기 만에 첫 홈런을 때리는 등 샌프란시스코의 리드오프를 주로 맡으며 빅리그 무대에 순조롭게 연착륙하고 있었다.
그러나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서 외야 타구를 쫓아가다가 담장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크게 다쳤고 이 때문에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아웃 됐다.
올 시즌 37경기에 출전한 이정후는 타율 0.262, 2홈런, 15득점, 8타점, 2도루의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정후는 내년 부상없는 시즌을 희망한다. KBO 리그에서의 마지막이었던 2023시즌에도 부상 때문에 86경기 출전에 그쳤다. 새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입장에서 초반에 찾아온 부상은 더욱 치명적이었다. 새로운 투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쯤 다쳤기 때문이다.
KBO 리그에서 통산 타율 0.340을 기록한 이정후에게도 차원이 다른 구속과 구위를 상대해야 하는 메이저리그 첫 경험은 쉽지 않았다. 정확하게 타격하는 컨택트 능력과 선구안은 단기간에 인정받았지만 타구 발사 각도가 낮아 장타 생산이 약점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는 이정후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