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외적의 침입 등 군사정세를 신속하게 알리기 위해 횃불과 연기를 올리던 봉수대 거화의식이 강원 강릉시에서 재현됐다.
강릉시는 위급 상황을 알리기 위해 낮에는 연기를, 밤에는 불을 올리던 '주연야화(晝煙夜火)'를 재현하는 '제2회 소동산 봉수대 거화의식' 행사가 지난 달 30일 소동산 봉수대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거화의식 재현은 주민들의 향토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으로 지난해 처음 개최했으며 올해 두 번째를 맞고 있다. 포남2동주민자치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김홍규 강릉시장, 최익순 시의장, 최승순 도의원을 비롯한 시의원, 사회단체장 등 시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민요를 비롯해 서예 퍼포먼스, 퓨전농악 등 다양한 축하공연으로 막을 올렸다. 이후 전통 복식을 갖춘 오장과 봉군으로 구성된 근무조와 교대조가 나와 봉수 거화 의식을 재현했다. 이어 강릉시와 시민의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며 릴레이 봉화점등 퍼포먼스로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소동산 봉수대는 조선시대 역사지리지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다. 기단부가 남아있는 터가 보존돼 오다 지난 2008년 포남2동 주민들의 향토 문화를 보존하기 위한 의지와 노력으로 현재의 소동산 봉수대를 복원했다. 특히 경포 호수와 바다를 볼 수 있는 조망이 있어 도심 속에서 일출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시는 강원도 고시 제2015-194호로 최초 결정된 소동산 봉수대 일원을 대상으로 주민들과 함께 명소화 만들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김학진 포남2동주민자치회장은 "봉수거화 재현식은 봉수대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며 "올해는 소동산 봉수대 명소화 만들기 사업으로 야외무대, 쉼터 등이 조성돼 더 많은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역사의 흔적을 더욱 가깝게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