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인 팀 월즈(60) 미네소타 주지사와 공화당 후보인 J.D. 밴스(40)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이 뉴욕의 CBS방송센터에서 90분간 설전을 벌이는 것이다.
대선후보 간의 대결만큼 화제를 불러오지는 않겠지만, 대선을 앞두고 벌어지는 마지막 TV토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적지 않다.
지난달 10일 해리스·트럼프 간 TV토론 이후, 해리스 부통령측은 추가 TV토론을 제안했지만 트럼프측은 "이미 할말을 다 했고, 사전투표가 시작됐기 때문에 너무 늦었다"며 성사 가능성에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번 대선이 그 어느때보다 박빙의 승부로 전개됨에 따라, 부통령 후보간 TV토론도 부동층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월즈·밴스 후보는 각종 인터뷰 등에서 상호 날카로운 비방전을 전개해왔고, 각각 선명한 진보, 보수 색채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토론에서도 양측은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두 사람 모두 군 복무 경력이 있고 '흙수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양측은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하며 날선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월즈 후보는 2005년 제대와 관련해, 이라크 파병을 피하기 위한 '꼼수'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고, 밴스 후보는 억만장자들의 지원으로 자기 경력을 만든 만큼 진정한 '중산층'이 아니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또한 월즈 주지사는 '트럼프-밴스'팀을 "이상하다(weird)"고 묘사해 지지자들로부터 인기를 얻었고, 밴스 상원의원은 '해리스-월즈'팀을 "극단적 좌파"로 낙인찍는데 앞장서 왔다.
월즈 주지사는 고교 교사 시절 풋볼 코치를 맡았던 경력이 부각돼 '월즈 코치'라는 애칭이 널리 퍼진 상태고, 밴스 상원의원은 마약 중독자인 어머니와 함께 살았고, 할머니 밑에서 컸던 어린 시절 얘기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로 소개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부통령 후보들은 이번 대선 최대 이슈인 경제 문제를 비롯해 낙태권과 이민 문제를 놓고도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인터뷰 등에서 했던 '자녀없는 고양이 아줌마(cat lady)', '반려동물을 잡아먹는 아이티 이민자' 등의 발언도 다시 언급되면서 양측의 공격과 해명을 유권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사다.
이번 토론은 대선후보간 TV토론과 마찬가지로 방청객 없이 진행되고, 모두 발언 없이 곧바로 사회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지만, 한 후보의 발언 때 다른 후보의 마이크는 그냥 켜두기로 했다.
마이크가 음소거되지 않는 '핫 마이크' 상태가 유지되면서 양측간 활발한 의견 교환이 가능하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후보들이 감정을 삭이지 못하고 모욕·분노를 표출할 수도 있어 자칫 격렬한 토론으로 이어질 변수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