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때 세상 떠난 아버지 위해…김태균, 국가유공자 소송 사연

"월남전 참여한 아버지 침샘암이라는 희귀병 걸려"
대법원까지 가서 "아버지 국가유공자 돼"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영상 캡처

희극인 김태균이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를 상대로 소송한 사연을 전했다.

1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서 '라디오의 새 역사를 쓴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제목으로 김태균이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김태균은 6살 때 세상을 떠난 부친과 관련된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아버지에 대해 어렴풋이 기억나는 세 장면이 있다"고 운을 뗐다.

김태균은 "첫 번째는 가족과 함께 유원지에 놀러 가서 아버지를 올려다본 장면"이라며 "제가 어릴 때니까, 아버지가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부르셨던 것 같다. 당시 어머니 말로는 아버지가 목소리가 참 좋고, 제가 아버지 목소리를 닮았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의 두 번째 장면은 부모님의 부부싸움이었다. 김태균은 "이 얘기를 하기 전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꼭 말씀드리고 싶은게 있다"며 "부모님들이 아이 앞에서 싸우면 안 된다. 제가 기억에 남는 세 장면 중 하나가 부부싸움 장면"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 장면은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이었다. 김태균은 "아버지가 투병하실 때 외삼촌 댁에 살고 있었다"며 "어머니가 외숙모에 전화를 주셔서 집에 갔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태였다"고 말했다.

당시 어린 김태균은 부친의 관 안으로 들어가 '아빠, 아빠'하면서 가슴에 안겨 울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에 김재원 아나운서는 "어디가 편찮으셨나"고 묻자, 김태균은 "침샘암이라는 희귀병이었다. 원인도 찾을 수 없는 병이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가 군인이셨다. 이등병에서 소령까지 갔다. 군 생활을 오래하셨고, 월남전에도 참여하셨다"고 덧붙였다.

김태균은 "제가 태어나는 해에 아버지가 전역을 하시고, 6년 사업을 하셨는데 사기도 당하고 힘들게 지내시다가 갑자기 침샘암이 생겨 돌아가신 거다"며 "군생활을 그렇게 오래 하셨는데 국가유공자 대우를 못 받았는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KBS 1TV '아침마당' 화요초대석 영상 캡처

이후 헌병대 수사과에 있는 지인을 통해 부친의 군번을 확인한 김태균은 부친의 병상일지를 발견하게 됐다.

김태균은 "아버지가 월남전 참전 이후 침샘암을 앓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수술을 받은 사실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것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국가보훈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김태균은 "제가 직접 준비서면을 썼고 1심에서 승소했다. 그래서 '아버지 국가유공자 되셨구나 야, 신난다'고 어머니와 부둥켜안는 순간 (보훈처에서) 항소하더라"며 "근데 2심은 안되겠더라. 2심은 패소를 하고, 대법원까지 갔다"고 말했다.

그는 "대법원에는 전문 변호사를 써서 소송했고, 꽤 오래 걸렸다. 그러다 라디오 생방송 중에  '아버님 사건 기각됐습니다'라는 문자가 와서 의미를 물어보니 아버지가 국가유공자가 됐다는 거였다"며 "그때 라디오에서 말을 못 하고 있으니까, 옆에 있던 형이 '무슨 일이냐'해서 현장에서 손뼉을 쳤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김태균 부친은 대전 현충원에 안장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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