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보유를 '자위권'이라고 주장하며 "핵보유국 지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그 누가 집권하든 우리는 일개 행정부가 아니라 미국이라는 국가적 실체 그 자체를 상대할 것"이라며 이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김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북한은 조선 인민이 피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국위(國位)를 놓고 뒤돌아보기도 아득한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그 어떤 정권도 달라진 북한을 상대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협화 협상 거부는 물론 핵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또한 김 대사는 한미가 북핵 위협에 대응해 가동한 '핵협의그룹(NCG)'에 대해 "북한을 겨냥한 핵 사용을 꾀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강력한 힘을 상시 유지하는 것은 북한에 필수불가결한 주권적 권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김성 북한 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비호로 무고한 팔레스타인 4만여 명이 희생됐다"며 "이러한 미국이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은 북한의 자위권 행사를 도발로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상진 주유엔 한국대표부 차석대사는 김성 대사 연설에 대한 답변권을 행사해 "한미의 억제 태세는 북한 군사 위협에 대한 대응"이라며 "문제의 근본 원인은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해가며 불법적인 핵·미사일 개발을 하고 있고, 선제 핵공격 위협으로 역내의 긴장을 고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