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1일 서울공항과 서울 도심에서 열린다. 국군은 이날 행사에서 '괴물 미사일' 별명을 가진 '현무-5'를 처음 공개하는 등 각종 첨단 전력을 동원해 위용을 과시할 계획이다.
이날 오전 10시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기념식은 정부 요인과 군 수뇌부, 사전 신청자 중 선정된 일반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병력 사열 및 분열식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오후 3시부터는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식전행사를 포함해 2시간 가까이 시가행진이 이어진다. 시가행진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실시되는 것이며 대규모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현무-5' 미사일이다. 이 미사일은 무려 8t(추정)에 달하는 탄두 중량을 이용한 가공할 낙하 속도로 지하 관통력을 높임으로써 소형 전술핵급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군의 날에 공개된 현무-4(탄두 중량 2~4t)도 이미 정확도와 파괴력을 종합하면 전술핵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이를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지난달 30일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현무-5는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원통형 발사관(캐니스터)에 탑재된 상태로, 실물은 국군의 날 행사 때도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발사차량의 바퀴 숫자는 현무-4와 같은 10축으로 추정된다. 길이는 별 차이가 없지만 직경은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탄도 중량을 줄일 경우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수준인 사거리 5천km에 이를 것으로 분석한다.
이날 오전 서울공항 행사에는 기상조건이 양호할 경우 미군의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도 등장할 예정이다. 이 폭격기는 최대 마하 1.25의 속도로 괌 미군기지에서 한반도까지 2시간 내에 출격하는 전략자산이다.
다만 오후에 있을 시가행진 때는 맑은 날씨가 예상돼 서울 도심에서 T-50 블랙이글스 편대의 화려한 에어쇼가 펼쳐지게 된다.
군은 이 밖에도 우리가 자체 개발한 KF-21 초음속 전투기와 소형 공격헬기(LAH), 세계적 명품무기로 인정받는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 천궁-II 지대공미사일 등을 선보이며 'K-방산' 홍보의 기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의 핵·WMD 억제와 대응을 주 임무로 하는 전략사령부가 국군의 날에 맞춰 창설된다. 전략사는 2022년 5월 국정과제 선정 후 창설 준비를 본격화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전날 미리 진행한 창설식에서 "전략사령부 창설은 강한 국방력으로 '힘에 의한 평화'를 적극 구현해 나가겠다는 우리 군의 강력한 의지"라며 "만약 북한이 핵을 사용한다면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힘을 바탕으로 '정권의 종말'을 맞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초대 전략사령관은 진영승 중장(공사 39기)으로, 공군 19전투비행단장과 공군 공중전투사령관,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한 국방전략 및 전력발전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평가된다.
전략사는 한미 핵‧재래식 통합(CNI) 작전과 대량응징보복(KMPR) 작전에 필요한 부대를 예하에 편성하며 일단 서울 남태령 수도방위사령부 영내에 위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