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의정갈등 해결책을 찾기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한 대표와 만나 "의정 갈등이 시작된 지 벌써 8개월이 됐는데 협의체 구성이 잘 안되고, 국민의 걱정과 불안이 크다.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 의장은 "무엇보다 대화가 우선"이라며 "대화가 시작되면 역시 정부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고, 의료계가 대화 테이블에 나와 대화하게 하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의료계도 전제조건 없이 국민들의 어려움과 고통 등을 감안해 (대화에) 나오고 정부도 조금 더 유연하게 바라보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도 "대화 시작이 문제 해결의 반 이상이라고 생각하고 노력 중"이라며 "의료계와 정부의 입장도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출범의 마지막 의사결정 단계 근처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정부가 국민이 걱정하는 만큼 더 유연하게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 의료계도 여러 가지 마음이 상하는 것이 있겠지만, 이 문제는 결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킨다는 절대적 가치 하에 우리가 다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우 의장은 정부가 유연함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대표에게 노력을 당부했고, 한 대표는 우 의장에게도 의료계 설득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의정이 조속히 대화로 이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는 것에 두 분이 인식을 같이 하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