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저보고 민준스러웠다고 한 건…(웃음)"
배우 홍종현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송민준 역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감독님이 저와 대화를 나누면서 제 평소 성향과 분위기를 보고 민준이를 그려볼 수 있겠다고 생각하신 거 같아요. 너무 감사하죠."
작품 속 송민준은 오랜 시간 최홍(이세영)을 좋아하는 인물이다. 그는 옆에서 최홍을 묵묵히 지켜보며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인다.
이 때문에 송민준을 연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최홍을 바라보는 순간의 감정을 잘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고.
홍종현은 "소설 속 인물을 영상화하다 보니 민준의 감정선을 부드럽게 이어가는 과정이 필요했다"며 "평소 같으면 정답을 찾으려고 했겠지만, (민준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려 했다"고 떠올렸다.
이 과정에서 문현성 감독의 설명이 도움됐다고 말했다.
그는 "민준의 감정을 고민하던 중 감독님이 '민준이도 사실 어쩌지 못하는 게 민준이의 상황이 아닐까요'라고 설명해 주셨을 때 속이 다 시원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문 감독의 섬세함을 높이 평가했다. 홍종현은 "감독님이 매우 섬세하셨다"며 "감정을 다루는 작품이다 보니 여러 예시를 들어주며 (인물의 감정을) 이해시켜 주셨다"고 강조했다.
작품 속 송민준과 실제 자신의 닮은 점에 대해 묻자, 그는 웃으며 "민준이 너무 멋있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어 "민준이가 홍을 대하는 마음처럼 정말 제가 아끼는 사람이라면 계산적이지 않고 다해 줄 거 같다"고 말했다.
홍종현은 촬영 현장 분위기도 전하며 이세영을 언급했다. 그는 "세영씨가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로 켄타로 배우를 가리켰는데, 왜 본인을 찍지 않았을까"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세영씨가 있는 현장과 없는 현장이 (분위기가) 달랐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에서의 촬영은 따듯한 사랑이 시작되는 이야기였고, 한국에서는 쓸쓸한 이별 이야기가 담겨 있어 현장 분위기는 달랐을 거라고 덧붙였다.
홍종현은 함께 출연한 사카구치 켄타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켄타로 배우가 지닌 분위기가 좋았다"며 "말은 많지 않지만, 사람을 솔직하게 대하는 준고와 잘 어울렸다. 사람들이 왜 그를 좋아하고 찾는지 알겠더라"고 떠올렸다.
홍종현은 최근 자신의 마음가짐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쉬면 불안했다"며 "지금은 쉬는 시간을 어떻게 건강하게 보낼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일에 대한 욕심과 열정은 과거와 비슷하다"며 "다만 마음이 앞서면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차분하게 있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반려견 지니의 근황도 함께 전했다. 지니가 유명해지면서 자연스레 팬들과 인사하는 일이 잦아졌다고.
홍종현은 "예전에 동네 산책하면 지니만 보기 때문에 저는 주목받지 못했는데, 지금은 지니를 알아보시면서 자연스레 저를 알아보시더라"고 웃었다.
그는 이번 작품이 자신의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고 거듭 밝혔다. 홍종현은 "세영씨랑 같은 의미로 소중한 작품으로 남을 거 같다"며 "욕심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첫선을 보인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