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5종 기대주 임태경(17·경기체고)이 국제근대5종연맹(UIPM)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근대5종 종목 중 승마가 장애물 경기로 대체된 후 대한민국 선수가 세계 대회 개인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임태경은 28일(현지 시간) 리투아니아 드루스키닝카이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이탈리아의 데니스 아가브릴로아이(1515점)를 6점 차로 제친 총점 1521점을 획득 하면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서 환호했다.
임태경의 이날 우승이 의미를 더한 것은 장애물 경기 도입 후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에서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성장세에 있는 선수임을 감안할 때 올림픽 등 굵직한 성인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는 여론이다.
이날 결선 경기는 뒤집기의 결정판이었다. 임태경은 펜싱 7위, 장애물 22위, 수영 13위로 사실상 메달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편의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다섯 번째로 출발한 마지막 레이저런(육상+사격)에서 뒤집기에 성공한 것.
그는 경기를 마친 후 "상대적으로 약했던 펜싱에서 코치님들의 지도 덕에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다. 레이저런에서 사격이 잘 맞아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태경은 국가당 상위 3명의 점수 합산으로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도 허민준(개인전 9위), 김민재(14위)와 함께 은메달을 땄다.
승마의 경우 말을 무작위로 배정하는 과정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반복되면서 지난달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근대5종 종목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