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부 끝에 준우승' 대한항공 사령탑 "훌륭한 결승…긍정적인 면 많았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KOVO 제공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통산 6번째 컵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현대캐피탈에 가로막혔다. 그럼에도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번 대회를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28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결승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 스코어 2 대 3(25-15 23-25 25-19 29-25 13-15)으로 무릎을 꿇었다. 첫 세트를 손쉽게 따냈지만 풀세트 접전 끝에 역전패를 당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명승부였다. 특히 5세트 13 대 13까지 두 팀은 점수를 계속해서 주고받으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결을 이어갔다. 결국 대한항공은 허수봉의 퀵오픈과 덩 신펑(등록명 신펑)의 블로킹 두방에 우승 트로피를 현대캐피탈에 넘겨줘야 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게 결승이다"라며 경기를 돌이켰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당연히 경기를 져서 아쉽다"면서도 "훌륭한 결승이었다. 현대캐피탈에게 축하한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항공은 많은 수확을 얻었다.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가 팀에 녹아든 경기력을 보여줬고, 리베로로 뛴 정지석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영건 아웃사이드 히터 이준도 가공할 만한 공격력을 뽐냈다.

틸리카이넨 감독 역시 "긍정적인 면이 많았다"고 이번 대회를 평가했다. "요스바니가 팀에 돌아와서 좋은 모습을 뽐냈고, 정지석 역시 리베로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는 것이다.

다만 정규 시즌에서도 정지석을 리베로로 기용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몸 상태에 따라서 포지션 기용은 달라질 것 같다. 계속해서 몸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준에 대해서는 "노력한다면 영리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훈련한 것들을 코트에서 보여줘서 기쁘다"고 돌아봤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 현대캐피탈 필립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을 "매우 조직화 된 팀"이라고 평가했다. 블랑 감독은 "대한항공은 후위 수비 등에서 짜임새가 매우 잘 갖춰진 팀"이라며 "이런 팀은 상대할 때마다 어려운 팀이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틸리카이넨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멤버가 많이 바뀌었고, 서브와 공격도 좋아졌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모든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매일 라이벌 팀이 바뀔 것 같다"며 "훈련장으로 복귀해 개선점을 잘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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