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Vision Pro)의 2세대 버전이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 전문 분석가인 대만 TF인터내셔널 증권의 궈밍치는 27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반기 비전프로2가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지난 2월 출시한 MR 헤드셋이다. 손에 쥐는 스마트폰 기능 대부분을 머리에 쓰는 기기에 옮겨다 놓은 것으로, 3차원 영상 구현이 가능하다. 애플은 이 기기를 새로운 '공간형 컴퓨터'라고 부른다.
애플의 공급망 분석을 바탕으로 제품 출시를 전망하는 궈밍치는 "비전프로2의 가장 큰 특징은 M5 칩세트가 탑재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5 칩세트는 내년에 출시되는 애플의 맥북용 차세대 칩세트로, 현재 비전프로에 장착된 M2보다 성능이 크게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시되는 M4 칩세트의 경우 M2보다 CPU(중앙처리장치) 기능은 50% 향상됐고,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은 4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5 장착을 통해 비전프로2에는 애플의 AI(인공지능)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이 탑재되는 등 컴퓨팅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궈밍치 분석가는 다만, "내부 사양은 업그레이드가 되는 것과 달리 전반적인 디자인과 다른 하드웨어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는 애플이 생산 비용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비전프로2의 가격은 이전 제품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궈밍치 분석가는 그러나 "오픈AI의 동영상 AI 모델인 소라와 같은 텍스트-비디오 기능이 탑재된다면 비전 프로의 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전프로는 3499달러(우리돈 약 458만원)라는 높은 가격 등으로 지난 2월 출시 이후 7월까지 인도된 물량은 약 10만대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해 30~40만대 판매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