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대규모 포격·공습…정부군, 반군 맞서 수도 탈환 시도

수단 군부 수장, 유엔서 반군에 경고…"무기 버리고 점령지서 철수해야"

연합뉴스

아프리카 수단에서 대규모 포격과 공습이 발생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은 수단 정부군이 26일(현지시간) 하르툼에서 대규모 포격과 공습을 실시하며 수도 탈환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15일 발발한 내전 초기에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에 하르툼 대부분을 빼앗긴 정부군의 이번 공격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수단 군부 수장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연설을 앞두고 감행됐다.

정부군은 올해 초 하르툼 위성도시인 옴두르만의 일부를 되찾았으나 하르툼 대부분은 여전히 RSF가 장악하고 있다.

목격자들은 정부군이 하르툼과 인근 도시를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려고 시도하면서 RSF와 격렬한 교전이 벌어졌다고 언론 등에 전했다.

정부군 소식통은 육군 병력이 다리를 건넜다고 말했으나 RSF는 다리를 건너려는 정부군의 시도를 저지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하르툼과 옴두르만 등 수도권에서 수개월 만에 가장 많은 포격과 공습이 이뤄졌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부르한 장군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RSF를 '반군'으로 부르며 "반군이 무기를 버리고 점령지에서 철수한다면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반군에 자금과 무기, 용병을 제공하는 국가가 있다"고 주장하며 "정부군이 수단의 유일한 합법적 군대인 만큼 이런 지원은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은 부르한 장군의 유엔총회 연설 직후 공개한 육성 매시지에서 정부군과 휴전을 이행하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4월 15일 정부군과 RSF의 무력 충돌 발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수단에서는 최근 기근과 홍수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시작됐다.

양측의 분쟁으로 지금까지 전국 곳곳에서 수만명이 숨졌고, 폭력 사태를 피해 집을 떠난 피란민도 1300만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집계된다. 이 중 230만명 이상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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