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감독과 독대 면담을 했다"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의 발언을 둘러싼 위증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지난 24일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현안 질의를 진행했다. 국회 문체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증인으로 참석한 홍 감독과 이 기술이사,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강도 높은 질의를 퍼부었다.
이때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홍 감독과 면담 과정에서 누가 동행했느냐'고 묻자 이 기술이사는 "면담은 나와 홍 감독 둘이 했다"고 답했다.
여기서 이 기술이사가 위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홍 감독과 면담 당시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이 동행한 거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현안 질의에 참석한 증인은 증인 선서를 한다. 만약 발언이 위증으로 드러나면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 부회장이 이 기술이사와 홍 감독 면담 자리에 함께한 건 맞지만, 면담에 관여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 부회장은 이 기술이사와 홍 감독의 면담을 도와주러 현장에 갔을 뿐, 면담 당시에는 아예 따로 앉아 대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협상 면담에는 협회 직원이나 임원이 협상자와 동행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 때도 이용수 당시 기술위원장과 가삼현 국제부장이 함께 히딩크 감독을 만났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현역 시절 홍 감독과 1994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함께 뛰었다. 홍 감독이 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있을 때도 함께 일한 사이다.
축구협회는 최 부회장이 홍 감독과 가까운 사이라 원활한 면담을 위해 현장에 갔을 뿐, 면담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부회장 역시 "이임생 기술이사는 거짓말하지 않았다"라고 위증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난 1994년, 1998년 월드컵 때 홍 감독과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그가 축구협회에서 전무이사로 있을 때도 함께 일한 사이"라면서 "난 만나는 걸 도우러 갔을 뿐, 독대는 둘(홍 감독과 이 기술이사)이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안 질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이 기술이사에 대해 축구협회는 아직 관련 절차를 밟지 않았다. 현재 이 기술이사의 건강 문제로 인해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