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빅컷'에 재생에너지 더 힘받는다[기후로운 경제생활]

■ 방송 : 유튜브 실컷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최서윤 CBS 경제부 기자


◆ 홍종호> 기후의 눈으로 경제를 읽다, CBS 기후로운 경제생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홍종호입니다. 한 주 동안 세계 각지에서 벌어진 기후 현안 전해드리는 주간 기후 브리핑 시간입니다. 오늘도 CBS 경제부 최서윤 기자 나와 계세요. 안녕하세요.

◇ 최서윤>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돈의 흐름과 관련된 두 가지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 홍종호> 흥미롭습니다.

◇ 최서윤> 먼저 첫 번째 소식입니다. 연준의 빅컷 승자는 재생에너지인가?

◆ 홍종호> 미국 연방준비제도에서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죠. 2020년 3월 이후에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신호예요. 굉장히 오랜 기간이 걸렸는데요. 이 소식이 우리 기후로운 경제생활에서도 좀 눈여겨볼 게 있다고요.

◇ 최서윤> 네. 많은 분들이 고대하던 미국의 금리 인하가 시작이 됐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빅컷이에요. 그리고 연내 추가 인하를 또 시사했어요. 1%p 더 내리는 거죠. 팬데믹 이후에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서 오랫동안 유지됐던 고금리 유지 기조가 막을 내리고 금리 인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주식 투자하시는 분들은 어떤 산업이 영향을 받을지 이런 계산기를 좀 두드리고 계시는 걸로 보여요. 근데 이 금리 인하가, 다름 아닌 재생에너지 개발에 좀 긍정적인 역할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런 얘기들이 좀 나오고 있어요.


◇ 최서윤> 사실 조금 단순한 논리로 보면은 금리라는 게 돈의 가치, 돈의 값이잖아요. 재생에너지 산업은 미래 산업이다 보니까 신규 설비 투자를 늘려야 되는 그런 산업인데 금리를 인상을 해서 돈의 값이 너무 높아지면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줄이게 되잖아요. 그래서 금리가 인상되면 전통 산업이나 전통 설비를 좀 유지를 하는 쪽에 좀 현상 유지에 조금 초점을 두고 신산업 투자를 줄이다 보니까, 신산업에 해당하는 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는 조금 저조할 수 있다 그런 의미고요.

반대로 지금처럼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 새로운 설비 투자가 늘어나니까 재생에너지, 바이오 이런 부분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런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홍종호> 사실은 재생에너지의 산업의 확장 또는 축소 이런 게 금리에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죠. 사실 이 분야는 특히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 아니겠습니까?

미국 같은 경우에는 2022년 8월에 바이든 행정부에서 그 유명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과를 시켰어요. 이것이 청정 산업을 기후변화에 대응해서 무한대로 키우겠다라는 것을 담고 있는 법이었기 때문에 계속 보조금 대주면서 태양광이라든지 배터리라든지 또 여러 송배전망 구축이라든지 이런 쪽에 투자가 많이 늘어나게 됐고, 따라서 이쪽에 기업들의 주식시장에서의 실적이 상당히 좋은 기간이 유지된 면도 있죠.


◇ 최서윤> 그래프를 조금 보시면 금리가 오르면 아무래도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구축 비용이 좀 올라요. 말씀하신 것처럼 정책적인 영향도 있는데 금리는 약간 시장을 움직이게 하는 유인책이나 이런 걸로 조금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프에서 보면 재생에너지가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굉장히 급격히 이렇게 치솟았다가 조금씩 조금씩 등락을 거듭하긴 하는데 크게 보면 우하향을 하고 있어요. 금리가 급격하게 올랐던 시점하고 이게 좀 대조가 돼요.

오일·가스는 반대로 올라가고 있어요. 점점 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0년 3월 금리 인상이 시작된 시기부터 오일·가스는 조금 조금씩 실적이 오르잖아요. 2023년 초 보시면은 재생에너지랑 오일·가스 실적이 역전이 됩니다. 2023년 3월이 되면 5%의 미국 기준금리가 아주 고금리라고 할 수 있는 5%까지 다다랐을 때인데 그때 역전 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물론 이 사이에 다른 사건들이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서 재생에너지가 최고조에 오르던 2021년 이때는 바이든 정부가 미국에서 정권 교체가 일어서 바이든 정부가 시작된 거고, 그다음에 2022년 오일·가스가 아주 급격하게 오르는 이 시기, 2022년 2월 29일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오일가스의 가격이 좀 높아졌던 그런 이벤트들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이 전반적인 우상향과 우하향의 흐름을 볼 때 이게 금리 인상 시기와 좀 맞물리는 거 아니냐 이런 분석 같은 게 좀 나오고 있어요.

◇ 최서윤> 이게 사실이라면 지금까지 재생에너지가 우하향하던 재생에너지의 실적 흐름이 빅컷을 계기로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우상향할 것이다라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에 이게 재생에너지 투자자들한테 좀 호재로 인식되는 그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 홍종호> 네. 사실은 이 재생에너지 같은 경우 주식시장을 통한 이런 자금 조달이 굉장히 많은 비중을 꼭 차지하고 있는 것은 또 아니기도 하고 또 금리가 상당히 오르는 그런 기간에도 아까 우리 그래프에서 잘 봤듯이 여전히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그리고 실적이 굉장히 좋은 면도 있었잖아요. 그래서 그럼에도 금리의 변동과 재생에너지 산업의 성장이라는 것이 전혀 무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번에 그래서 금리를 인하하고 앞으로 좀 더 이것이 더 인하가 되는 그래서 어떤 미국 경제 전반적인 침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된다면 결국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다시 또 좀 활성화되지 않을까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지 않나 싶어요.

◇ 최서윤> 네. 그래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중에서도 아무래도 좀 더 자본집약적인 그런 분야들이 탄력을 받을 거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해상풍력 같은 경우에는 단일 프로젝트도 수십억 달러가 들어가기 때문에 이런 투자는 좀 확실히 확대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 금리가 높은 상태로 좀 유지가 되니까 공급망도 꼬이고 자재 비용도 오르기 때문에 좀 전반적인 프로젝트가 조금 소극적이지 않았나. 이랬던 것들이 물꼬를 틀 거다 이런 전망과 기대가 나오고 있는 것 같고요. 미국에서는 주거용 태양광 시장에서도 이번 금리 인하가 엄청나게 도움이 될 거다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 홍종호> 단기적으로 지난주에 이 빅컷 단행한 이후에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 실적 나온 게 좀 있습니까?

◇ 최서윤> 있는데 한번 보시면요. 이게 빅컷 한 직후에 딱 반응이 나타나기보다는요. 빅컷이든 베이비 컷이든 금리 인하를 할 거다라는 게 몇 달 전부터 얘기가 계속됐잖아요. 그래서 계속 얘기가 되다 보니까 좀 이게 선반영됐다라고 좀 볼 수는 있을 것 같아요.

보시면은 선 노바 주가 썬 런 주가를 좀 보실게요. 대표적인 미국의 주거용 태양광 기업인데요. 몇 달 전에 주당 4달러였는데 지금 12달러까지 오른다든지 이런 식으로 금리 인하의 정책 변화를 약간 선반영하고 있다 이렇게 보이고 있고요.

또 미국 대선 결과가 큰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나중에 좀 더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보시면은 지금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TV토론에서 트럼프를 이겼다 이런 여론이 나올 때마다 조금조금씩 오르기도 하고요. 대선 때까지는 좀 눈치보기 장세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듭니다.

◆ 홍종호> 결국은 이번에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라는 것이 미국의 경기 활성화를 유도하고 경기 침체 우려를 반전시키기 위한 이런 노력의 일환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경기가 더 활성화되면 전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전기 수요의 증가를 석탄으로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기후위기 시대에 그런 거에 대한 컨센서스는 존재하기 때문에 결국은 역시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공급의 확대가 불가피하다.
그러면 결국 관련된 기업들의 주식시장에서의 실적이 좋아지지 않겠나 이런 기대가 있는 것 같고요.

말씀하셨듯이 선거 미국 선거 두 달도 안 남지 않았습니까? 이게 지금 전 세계가 초미의 관심사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닌데요. 결국 어느 쪽이 워낙 에너지 정책 기후 정책에 있어서 상반된 그러한 정책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그 결과에 따라서 이 금리 인하 이상의 효과를 재생에너지 시장이 받을 것이냐 못 받을 것이냐가 판가름나지 않을까 저도 굉장히 거의 매일매일 보고 있습니다.

◇ 최서윤> 미국이 대선할 때 총선도 같이 치르잖아요. 지금 의석이 상원, 하원 다 민주당이 조금씩 앞서고 있는데 이게 혹시라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대통령이 바뀔지라도 의회 의석에 큰 변화가 없으면 그래도 IRA법은 좀 유지가 될 수 있는 거 아니냐는 분석이 있죠.

◆ 홍종호> 사실은 IRA의 법은 제가 지난 우리 프로그램에서도 말씀을 한번 잠깐 드린 것 같아요. 이 이른바 공화당에 유리한 남부 지역에 주에서 이 IRA 법의 수혜를 제일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쪽에 지금 배터리나 태양광 패널 투자가 계속 일어나고 있고 그래서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기반을 둔 공화당 정치인들이 이 법 폐기를 원치 않아요. 왜냐하면 이 법이 계속 살아있어야 이쪽에 투자가 일어나고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저는 이게 그래서 결국 미국 안에서의 어떤 민주주의, 어떤 법이 갖고 있는 위력, 또 전적인 국민의 어떤 여론의 힘 이런 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미국 대통령의 권한이 막강하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것이 다 좌지우지되는 건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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