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은 27일 10.16 재보궐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주장하는 혁신당 후보 사퇴 단일화는 수용할 수 없다"며 "가급적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10월 7일 전에 단일화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혁신당 황현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선거를 정말로 이기려고 한다면 테이블에 앉아 상대를 존중하고, 어떻게 (국민의힘을) 심판할 것인지 진지하게 협상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 단일화 의지가 있다면 '안심번호'를 신청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민주당은 여론조사 100%에 의한 단일화를 주장하는데, 안심번호는 신청하면 10일 뒤에 온다"며 "당장 오늘 신청해도 10월 6일에 받게 되면 투표용지를 인쇄하는 10월 7일 전 단일화가 불가능하다. 두 번째 남은 날짜는 10월 11일 사전투표일 전까지인데, 10월 1일은 공휴일이고 9월 30일 월요일까지는 신청해야 한다"고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혁신당은 민주당 김경지 후보와 혁신당 류제성 후보가 공개 토론회를 연 뒤 합의 하에 단일화를 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황 사무총장은 "토론회를 꼭 열어서 두 후보의 정책과 공약 가운데 어느 쪽이 좋은지 부산 유권자들에게 알릴 기회가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단일화 의지가 있다면 오늘이라도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 부산이든 영광이든 곡성이든 어디든 가겠다고 전하고 있는데 언제 만나자는 답변이 없어서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간담회 직전 민주당 황명선 재보선 지원단장은 입장문을 통해 "후보등록 마감을 앞둔 이제라도 혁신당 후보의 후보등록 자제 및 사퇴에 의한 단일화를 촉구한다"며 "이미 내부 여론조사를 통해 민주당 김경지 후보의 경쟁력 우위를 확인했으리라 본다. 굳이 형식적인 단일화 공방이나 여론조사를 거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사무총장은 여기에 대해서도 "무례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 힘자랑하듯 지지율이 나오지 않으니 그만두라고 하는 것은 매우 모욕적인 방식의 단일화"라며 "언론에 보도된 내부 여론조사에 대해 자신이 있으면 공표하라. 공표하지 못하는 여론조사를 가지고 우기는 일은 단일화를 하려고 하는 상대에 대한 예의가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
동석한 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도 "조국 대표가 얼마 전 금정구청장 후보로 김경지 후보가 확정되면 김 후보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반드시 우리 당(민주당) 후보가 아니더라도 단일화된 후보가 여기서 승리하길 바란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황 단장의 말씀은 이와 배치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