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래의 중심"…부천시가 '청년정책'에 진심인 이유

조용익 부천시장이 지난해 7월 부천호수식물원 수피아에서 열린 '영톡스클럽'에서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부천시 제공

경기 부천시가 젊은층 인구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청년 정책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26일 시는 청년들을 위한 전용 활동공간 창출과 취창업·주거·심리 분야 지원 등 각종 청년사업들을 추진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원미도서관 3층에 조성된 '원미청정구역'은 부천시 대표 청년 복합공간이다. 청년 네트워크 형성과 활동 지원을 위한 열린 학습공간, 공유 부엌, 스튜디오 등을 갖췄다. 지난해 총 3만여 명이 방문했고, 취·창업 동아리 활동과 연계사업에 2800여 명이 참여했다.

송내역 1층에 위치한 '부천청년리더샵'에서는 취업 준비생을 위한 1:1 맞춤형 컨설팅과 인공지능(AI) 모의 면접을 지원한다. 또한 무료 면접 복장 대여 등 구직자를 위한 실질적 혜택이 준비돼 있다.

'부천 IoT혁신센터-그라운드21'은 창업과 비즈니스를 준비하는 청년이 지역 제조산업과 사물인터넷(IoT) 산업을 융합해 새로운 미래산업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이다.

어학·자격 시험 909종에 대한 응시료와 수강료도 지원된다. '경기청년 역량강화 기회지원 사업'으로 신청일 기준 경기도에 거주하고 지원 연도 기준 청년 연령(19~39세, 1984~2005년생)이면 신청할 수 있다. 올해 현재까지 3500여 명이 혜택을 누렸다.

'부천 청년 사진 드림(Dream) 사업'은 부천시 청년의 구직과 사회진출을 돕기 위해 2023년부터 시작한 촬영 비용 지원 프로그램이다. 온라인 신청 후 선정 통보를 받으면, 지정업체를 방문해 촬영하는 방식으로, 취업 및 자격증 시험용 증명사진도 찍을 수 있다. 올해 340명이 신청해 157명이 촬영을 마쳤다.

청년의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위한 정책도 있다. '국토교통부 청년월세 한시 특별 지원사업'은 부모와 별도 거주하는 19~34세 청년 중 청년 가구 중위소득 60% 이하 및 청년 본인과 부모님 가구를 포함하는 원가구 중위소득 100% 이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청년 가구에 최대 12개월까지 월 20만 원 이내의 임차료를 지원한다.

부천 청년 주거비 지원사업은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1인 가구 중 중위소득 120% 이하 청년을 대상으로 한다. 기준은 임차보증금 5천만 원 및 월세 70만 원 이하 거주자로, 최대 10개월 동안 월세 20만 원을 지원한다. 올해 상반기 청년 100명이 도움을 받았다.

또한 시는 청년들의 마음 건강 프로그램으로 '부천 청진기(청년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진행 중이다. 상담 시간을 50분까지 늘리고 상담 전 심리검사를 실시해 폭넓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톨릭대학교·부천대학교·서울신학대학교·유한대학교 등 관내 4개 대학생에게 아침밥을 제공하는 '천원의 아침밥'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청년의 실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실시하는 '영톡스클럽'은 미래세대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연간 한 차례 진행된다.

조 시장이 지난해 9월 청년주간행사 내 청년리더샵 부스를 방문했다. 부천시 제공

시는 올해 하반기 중 '2차 부천시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추진한 청년정책을 점검하고, 청년 73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목소리를 반영해 주거·취약 청년 지원·청년 참여 등 4대 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민선8기 부천시가 청년정책에 무게를 싣는 이유는 지역의 지속적인 인구 감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때 90만 명에 이르던 부천시 인구는 도시 노후화와 기업 이전, 인접 도시들의 대규모 택지개발 등으로 꾸준히 감소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요 경제활동층인 청년들을 위한 맞춤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청년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면서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확대할 것"이라며 "젊음과 에너지 가득한 청년이 부천에 계속 머물러 미래의 중심축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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