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사상 최초로 '5위 결정전'이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규 시즌 막판까지 5위 kt 위즈와 6위 SSG 랜더스의 순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kt는 26일 현재까지 시즌 전적 70승 70패 2무를 기록, 리그 5위에 올라있다. 남은 경기는 단 2경기. kt는 오는 27일과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연전을 치른다.
추격 중인 팀은 SSG다. SSG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8 대 2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SSG의 시즌 전적은 69승 70패 2무가 됐고, kt와 게임 차는 0.5게임으로 줄었다. SSG에게는 kt보다 1경기 많이 남아있다. 26일 창원에서 NC전을 치르고, 28일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와 대결한 뒤 30일 인천 홈에서 키움과 최종전을 펼친다.
두산 베어스가 4위를 차지한다는 가정하에, kt와 SSG가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두 팀의 시즌 전적은 72승 70패 2무로 동률이 된다. 공동 5위로 정규 시즌 일정을 마치는 것이다. 두산이 4위를 확정 짓기까지는 단 1승만 남았다.
또 kt가 1승 1패, SSG가 2승 1패를 거둬고 두 팀은 5위에 나란히 선다. kt가 2패, SSG가 1승 2패를 해도 두 팀의 순위는 같아진다.
kt와 SSG는 남은 경기들을 총력전으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kt가 SSG보다 이틀 먼저 시즌을 마치는데 이때 1승 앞선 상태라면, 30일 SSG의 키움전은 5위 결정전 성사 여부를 결정하는 빅매치가 된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5위 결정전'이 열린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KBO에 따르면 정규 리그에서 두 팀이 5위로 동률을 이루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전날 단판으로 5위 결정전을 치른다.
2022시즌부터 5위 결정전이 도입됐는데 2022년에는 KIA 타이거즈가 6위 NC 다이노스를 2게임 차로 앞서 5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두산이 6위 KIA를 1게임 차로 제치고 5위에 올랐다.
'1위 결정전'이 치러진 적은 있다. 2021시즌 kt와 삼성 라이온즈가 동률로 시즌을 마쳐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1위 결정전'을 벌였다. 당시에는 kt가 삼성을 1 대 0으로 이기고 정규 시즌 우승을 거머쥐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올해 5위 결정전이 성사된다면 경기는 kt의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올해 kt와 SSG의 상대 전적은 8승 8패로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kt가 앞섰기 때문이다.
현재 순위를 기준으로 4위 두산, 5위 kt, 6위 SSG가 모두 공동 4위로 시즌을 마치는 경우의 수도 존재한다. 두산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지고, kt와 SSG가 모두 이기면 3개 팀이 공동 4위가 된다.
이런 경우에는 4위 두산, 5위 SSG, 6위 kt로 최종 순위가 정해진다. 3개 팀 맞대결 성적이 기준이다. 두산은 kt에 12승 4패, SSG에는 7승 9패를 거둬 4위를 차지하게 된다.
두산이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두산은 지난 24일 NC전을 10 대 5로 승리하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5위 자리를 확보해 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