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 병원' 준공 석달 앞두고…'23년 투병' 박승일 끝내 숨져
프로농구선수·코치출신이자 승일희망재단의 운영자인 박승일 대표가 향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승일희망재단은 25일 "루게릭요양병원 건립과 많은 환우와 가족을 위해 애써주신 승일희망재단 공동대표 박승일님께서 23년 간의 긴 투병생활을 뒤로하고 소천하셨다"고 알렸다.
고인은 2002년 5월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루게릭병)을 진단 받고 23년 동안 투병생활을 이어왔다. 진단 전엔 연세대학교 농구부를 거쳐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프로선수로 생활한 농구선수였다. 짧은 선수생활을 마치고 미국서 코치 연수를 받은 뒤 대한민국 역대 최연소 농구코치로 발탁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발병 4개월 뒤 왼손을 시작으로 마비가 전신으로 퍼진 고인은 병세가 악화됐고, 2004년 7월부터는 성대 근육이 상해 말까지 못하게 됐다.
고인은 목소리를 잃은 뒤에도 두 눈동자로 안구마우스컴퓨터를 사용해 책 '눈으로 희망을 쓰다'를 출간하는 등 여러 활동을 했고, 2011년엔 가수 션과 함께 '승일희망재단'이라는 이름의 비영리 재단법인을 설립해 최근까지 운영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을 통해 루게릭병을 알리는 데에 앞장섰던 고인은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우들을 위해 루게릭요양병원을 세우고자 노력했고,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12월 루게릭요양병원이 착공됐다. 준공은 불과 3개월 뒤다.
승일희망재단 관계자는 "고인이 지난해 착공식에 참석해 '환우도 중요하지만 환우를 돌보는 의료진과 간병인 등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위해서 공기청정기를 꼭 설치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건축 과정에도 많은 의견을 전달했다"며 "많은 분이 함께해 꿈을 이룰 수 있었다"는 마지막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루게릭병은 대뇌와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사멸돼 전신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게 되는 퇴행성 질환으로, 치료법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고인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0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7일 오전 7시다.
'거장 헌터' 미술작품 상습 훼손 범인 체포…"나도 예술가"
천안문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린 사진으로 잘 알려진 중국의 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이 예술계의 골칫덩이로 유명한 남성에 의해 산산조각 났다.
23일(현지시각) 아트리뷰(ArtReview) 사이트에 의하면 체코 국적의 바츨라프 피스베이치(Vaclav Pisvejc)는 이탈리아 볼로냐의 한 박물관에서 열린 '아이 웨이웨이, 난 누구인가?' 전시회 작품을 고의적으로 파손했다.
사건 이후 웨이웨이 작가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피스베이치는 작품 근처에서 어슬렁대더니 갑자기 달려들어 손으로 작품을 밀어 넘어뜨렸다. 이후 부서진 작품의 파편을 머리 위로 들어올렸다가 보안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파손된 '포르셀린 큐브(Porcelain Cube)' 작품은 높이가 1.2미터에 달하는 조형물이다. 도자기로 정육각형 모서리를 묘사했던 작품이며, 가치는 약 30만유로(한화 4억4600만원)로 알려졌다.
해당 전시회의 큐레이터 아르투르 갈란시아노는 "포르셀린 큐브를 파손한 행위는 전시회의 많은 작품들이 '파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온다"며 "웨이웨이 작품이 묘사하는 파괴는 권력자들이 저지르는 불의에 대한 경고일 뿐, 이 위험하고 무모한 행위와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피스베이치가 다른 작가의 작품을 훼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그는 어스 피셔 작가의 조각품을 파손하기 위해 우피치 미술관의 테라스를 기어오르거나, 출간 기념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는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작가를 그녀의 초상화로 때리는 등의 기행을 했다. 아브라모비치가 나중에 자신을 공격한 이유를 묻자 "내 예술활동을 위해 해야만 했다"고 답했다.
그는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시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을 애도하기 위해 다비드상을 검은 천으로 가려놓기로 했을 때, 준비된 천에 불을 질러 주변 작품에 피해를 입힌 혐의로 6개월 징역을 선고받은 적도 있다.
웨이웨이 작가의 요청으로 파손된 작품이 있던 자리는 다른 작품으로 대체되는 대신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입간판이 설치될 예정이다.
'연수역 람보르기니남' 새벽에 '굉음'…경찰 돌아가자 '한 차례 더'
새벽 2시에 굉음을 울린 람보르기니 차주가 경찰에 신고당하자, 보복행위로 한 차례 더 굉음을 울리고 자리를 피한 사연이 화제가 됐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인천 연수역 람보르기니 우라칸 민폐남' 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람보르기니 한 대가 최근 아파트 밀집 지역인 인천 연수동 수인분당선 연수역 근처에서 새벽 2시 30분쯤 가속 페달을 밟아 한밤 중 굉음이 발생한 사연이 소개됐다.
작성자는 "자다가 깜짝 놀라서 아이들이랑 잠에서 깼다"며 "짜증나서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후 "신고 당하신 게 짜증나셨나 봐요"라고 덧붙인 작성자는 "경찰관분들 오셔서 간단하게 조치하시고 가시자마자 지인분들과 함께 아파트를 향해서 손가락 욕을 날리시더라"고 설명했다.
작성자에 의하면 람보르기니 차주는 이후에도 1분 가량 동일한 소음을 내다가 자리를 떠났다.
누리꾼들은 "제대로 K패치된 람보르기니군요", "배달기사들 오토바이 머플러도 문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연 속 람보르기니 차량 모델은 자동차검사에서도 소음 문제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 일이 잦은 모델로 알려졌다. 승용차 배기 소음 합격선은 100db(데시벨)이다.
반면 소음·진동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철도 근처 주거지역의 야간소음발생 허용기준은 60db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