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산권 첫 KTX 노선인 'KTX-이음' 정차역 지정이 이르면 다음 달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후보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해운대역 정차 추진위원회'는 오는 27일 오후 동해선 신해운대역 광장에서 주민 등 300여 명이 모이는 총궐기 대회를 진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주민들은 이날 신해운대역에서 도시철도 장산역까지 거리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또 4만 명의 서명을 주진우 해운대갑 국회의원에게 전달하는 등 국토교통부에 유치 열망을 전달할 계획이다.
인접한 기장군은 관련 용역을 진행하는 등 이미 유치전을 시작했다. 기장군은 지난 2022년 KTX-이음 정차역 유치 타당성 용역을 맡겼고, 지난해 범군민 서명 운동을 벌여 14만 명의 서명을 국토부와 코레일에 전달하기도 했다.
군은 기장역과 일광역, 좌천역 가운데 1곳이 정차역으로 지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비교적 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동래구도 동해선 동래역에 정차역을 설치하는 게 가능하다고 보고 지난 7월 코레일을 방문하는 등 유치 활동에 나섰다.
구는 동부산권을 비롯해 금정구, 연제구와 접근성이 좋다는 지리적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동해선 광역철도는 물론 도시철도 1·2·4호선이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국토부는 올해 말 부산 부전역과 서울 청량리역을 연결하는 KTX-이음 노선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KTX-이음은 최고속도가 시간당 260km로, 서울과 부산을 2시간 50분대에 주파할 수 있다.
현재 KTX-이음은 서울 청량리~경북 안동 구간만 부분 개통돼 운행되고 있다. 다음 달쯤 경북 안동~영천 구간의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부산·울산지역을 지나는 동해선과 연결될 전망이다.
부산에서 최소 1곳 이상이 지정될 거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면서 해운대구와 기장군, 동래구는 정차역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