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커지자 다시 '송영길 돈봉투' 꺼내든 與

추경호, 돈봉투 소환조사 버티는 野 맹비판
"사건 수사 검사 보복성 탄핵 추진…적반하장"
김건희 공천 개입 의혹 증폭에 與 촉각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6일 '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사건' 관련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적반하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돈봉투 사건 1심 판결문에 수수 현장에 있었던 전·현직 국회의원 17명이 모두 기재됐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윤관석 전 의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허종식·이성만·임종성 전 의원 뿐만 아니라 이들과 함께 있었던 (또다른) 민주당 6명, 조국혁신당 의원 1명에 대한 명단이 밝혀졌다"며 "7명 의원들 중 박영순 전 의원만 검찰 소환조사에 응했고 나머지 6명은 9달째 (소환조사에) 임하지 않고 있다. 시간을 벌어보겠다는 심산"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으로 기소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황진환 기자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는 민주당 의원 6명에게 9월 내로 검찰청에 출석해 달라는 취지의 요구서를 또 보낸 바 있다. 이들 의원은 지난 1월 말 이후 4~5차례 검차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윤 전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씩 든 돈 봉투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전 의원은 송영길 당시 민주당 대표 후보 캠프의 좌장 역할을 맡고 있었다.

민주당 현역의원들은 이미 상당 기간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법조계에서도 줄곧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추 원내대표가 굳이 이날 언급한 데엔 최근 자당 내 공천 개입 의혹을 의식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자당 소속 인사들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으로 인한 유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소환조사에 응하기는 커녕 국민의힘과 검찰 비판에만 매몰돼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셈이다.

추 원내대표는 "지난 8월 민주당은 이 사건을 수사한 김영철 검사에 대한 보복성 탄핵을 추진하고 탄핵소추까지 청문회를 열었다"며 "부당한 위헌, 위법 청문회에 김 검사와 대다수 증인이 출석을 거부하자 민주당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적반하장도 이 정도면 금메달감"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부터 지난 4월 총선까지 개입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파장이 경남권 전체로 퍼질까봐 우려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공천을 받기 위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현금을 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사 대상에 이같은 의혹을 포함시키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다음달 예정된 국정감사에서도 송곳 질의를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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