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재능' KIA 윤도현의 맹활약 이어진다, "좋은 날 오겠지" 과거 글도 화제

2루타 친 KIA 윤도현. 연합뉴스

"부상은 왜 나에게만 오는 건지 세상이 참 원망스럽다."

프로 데뷔 이후 늘 부상에 발목을 잡혔던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윤도현(21). 학창 시절 현 KBO리그 최고 스타 김도영(21)의 라이벌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재능을 뽐냈던 윤도현이 기량을 꽃피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1일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들었다.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 지은 이범호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기 위해 주축 선수들을 1군에서 제외하면서 젊은 선수들에 기회를 줬다.

기회를 잡은 윤도현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윤도현은 지난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3루수 겸 2번 타자로 시즌 첫 선발 출전했다. 이날 윤도현은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의 성적으로 KIA 팬들을 놀라게 했다.

활약은 다음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24일 삼성전에서는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윤도현은 갑자기 등장한 신인 선수가 아니다. 윤도현은 지난 2022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5순위로 KIA의 부름 받을 정도로, 학창 시절부터 유망한 내야수였다.

특히 무등중학교 재학 시절에는 팀의 간판스타로 이름을 날렸다. 광주동성중 에이스였던 김도영과 라이벌 관계를 구축하기도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윤도현이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고도 익히 알려졌다.

타격하는 윤도현. 연합뉴스

그런데 프로 진출 이후에는 윤도현과 김도영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앞서 말했듯이 김도영은 이제는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데다, 명실상부 한국 프로야구 최고 스타가 됐다.

하지만 윤도현은 프로 무대를 밟자마자 큰 부상에 시달렸다. 데뷔 시즌이던 2022년 시범 경기 도중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입어 시즌을 거의 통으로 날렸다. 2023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는 스프링캠프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구단 자체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될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스프링캠프 막바지에 옆구리를 다쳤고, 재활을 거쳐 지난 4월 복귀했지만 퓨처스(2군) 경기 도중 왼손 중수골 골절상을 당했다. 프로 입단 3년도 안 돼, 양손을 모두 수술받아야 했다.

그러나 재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제 2경기만 뛰었을 뿐이지만 윤도현은 현재 9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 타율 5할5푼6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루타 작성하는 윤도현. 연합뉴스

그러면서 윤도현이 과거 자신의 SNS에 올렸던 글도 온라인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 글은 윤도현이 작년 5월 말 햄스트링 부상 이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윤도현은 "부상은 어떤 부진보다도 힘든 일"이라며 운을 뗐다. 이어 "부상은 왜 나에게만 오는 건지 세상이 참 원망스럽다"며 "첫 부상 이후 많이 힘들었지만 아직은 이르다고 더 열심히 하고 오라는 뜻으로 관중분들께서 나의 경기에 열광하는 장면만 떠올리면서 1년 동안 누구보다 더 열심히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상 복귀 후) 아픈 곳 없이 연속 3게임, 4게임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 행복했다. 나에게 행복은 이게 전부니까"라면서도 "하지만 경기에 투입되기 직전 갑작스럽게 어이없이 다치게 됐다. 너무 분했다. 핑계를 대고 싶진 않지만 내 다리는 움직이지 않았고 너무 아팠다"고 했다.

또 "야구에 얽매이느라 신경이 항상 곤두서있었다. 못 챙겼던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쉬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곧 좋은 날 찾아오겠지"라며 글을 마쳤다.

과거 글이 공유되자 KIA 팬들은 한마음으로 윤도현을 응원했다. 한 팬은 "야구만 하고 살았다는데 이제는 다치지 말고 행복 야구를 했으면 좋겠다"며, 최근 활약에 대해서는 "이렇게 잘하는 선수인데, 얼마나 나오고 싶었을지"라고 격려했다. 이 밖에도 "이제는 부상 없이 롱런했으면 좋겠다", "울컥한다", "무조건 잘될 것"이라는 등의 반응이 줄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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