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다음 달부터 한국 판매자(셀러)들이 해외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공식 출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은 미국, 스페인, 프랑스, 일본을 우선 대상으로 하고 향후 점진적으로 판매 국가와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제1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셀러 포럼에서 "전 세계적으로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을 갖춘 한국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 국내 기업이나 셀러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셀링을 통해 국내 셀러들이 비용이나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해외로 판로를 넓히고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알리바바 그룹과 알리익스프레스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해 국내 브랜드들이 전 세계 어디서나 쉽고 편리하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의 한국 상품관인 '케이(K)베뉴' 채널에 입점하는 국내 판매자들은 한국 시장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알리익스프레스가 운영 중인 다른 국가·지역의 1억5천만 명 소비자들에게도 판매할 수 있다.
이후 단계에서는 알리바바 그룹의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도 판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시행 초기에는 K-뷰티와 K-패션 카테고리에 집중하고, 이후 프로그램을 K-푸드와 K-팝으로도 확장할 예정이라는 것이 알리익스프레스의 계획이다.
현재 알리익스프레스의 K-뷰티 카테고리에는 에뛰드, 아모레퍼시픽 등이, K-패션에는 아뜨랑스, 난닝구와 같은 대표 여성 의류 쇼핑몰이 입점해있다. K-푸드 항목에는 돌코리아, 농협양곡, 목우촌 등 대형 판매업체가 초기부터 들어와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특히 K-푸드 중에서도 신선식품 분야를 강조했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이날 포럼에 참석한 판매자들에게 "우리 시스템의 자정작용으로 식품 카테고리의 경우 재구매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고 이는 매출로 입증되고 있다"며 "혜택이 판매자에게서 끝나는 게 아닌 소비자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양심 있게 판매한 판매자들 덕분이다"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5년 동안 수수료 0%와 보증금 0원을 보장하는 정책을 시행해 국내 중소 규모 셀러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또 한국어 지원 백엔드, 다국어 무료 번역 시스템, 고객 서비스 자동 번역 등을 제공해 글로벌 판매 시 판매자들이 외국어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글로벌 셀링 프로그램에서 상품 등록 정보는 간단한 클릭 한 번으로 쉽게 등록할 수 있고, 케이베뉴의 국내 입점 방식과 동일하게 운영할 수 있다. 판매자는 국내와 해외 판매 조건을 통일하거나 차별화할지 직접 선택할 수 있고, 향후에는 국가별 자동 가격 설정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산은 상품이 고객에게 배송 완료된 후 15일 이내에 주문 건별로 이뤄진다. 결제는 알리페이 인터내셔널(Alipay International)을 통해 미화로 진행한다.
국내 물류 파트너를 통해 국내 배송을 지원하고, 글로벌 배송은 한국 우체국과 협력해 판매자들의 배송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케이베뉴 총괄 카일 장도 참석했는데, 케이베뉴 사업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을 한국어로 진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